21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상대 팀 엔트리에서 지우고 싶은 선수를 지목해 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장정석 키움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김재환을 지목했다. 정규시즌 키움은 두산에 9승7패로 앞서 있지만 장 감독은 “김재환에게 장타를 허용한 경기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김재환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 104득점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에 오른 김재환은 올해는 부침이 있었다. 잔부상이 겹치면서 정규시즌 136경기에서 타율 0.283 91타점 76득점에 그쳤고, 홈런은 30개 가까이 감소한 15개 밖에 때리지 못했다.
하지만 김재환의 파괴력을 무시할 순 없다. 특히 키움 상대로 잘 쳤다. 김재환은 키움 상대 15경기에서 타율 0.315 3홈런 11타점 10득점으로 활약했다.
키움에게 경계 대상 1호라면, 두산은 가장 기대를 거는 선수가 김재환이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훈련을 지휘하던 김태형 두산 감독도 “재환이가 중심타자인 만큼 잘 해 줄 것이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내야수 최주환(31)도 “재환이가 잘 것이다. 해 줘야 할 때 해 줘야 하는 선수고, 그렇게 할 수 있다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나온 이영하(22)도 김재환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MVP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함께 참석한 오재일(33)이 “(이)영하가 받을 것 같다”고 했지만, 이영하는 “재환이 형이 받을 것 같다”며 오재일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이영하는 “재일 선배님은 항상 잘 때리셨다”며 “재환이 형이 올 시즌 부진했고, 마음 고생이 심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더 잘하면 수월하게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선수단에서 김재환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말이었다.
김재환이 감독,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의 기대에 부응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재환시리즈가 되면, 분명 두산은 웃을 수 있고, 키움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