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24·원주DB)이 신인상에도 기쁨보단 각오를 드러냈다.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훈은 2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2라운드 지명 선수가 신인상을 받은 건 16년 만의 일이다(마지막 2003-04시즌 전자랜드 이현호).
그러나 김훈은 그간 신인상 후보로 오르내리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시즌 성적은 23경기 평균 2.7득점 1.4리바운드. 팀에 보탬이 되는 활약이었지만 ‘신인상’이라는 타이틀과 견주기엔 아쉬웠다. 그러나 나머지 후보 박정현(20경기 평균 2.2득점 2.0리바운드), 전성환(17경기 평균 1.4득점 1.8어시스트)보다 나은 평가를 받았다.
김훈이 2019-20시즌 프로농구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더 나은 선수가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KBL 제공
김훈은 총 유효투표수 111표 중 95표를 획득했다. 그는 신인상을 ‘견디라고 주는 상’이라고 표현하며 앞으로 더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훈과 일문일답.
- 프로 생활에서 딱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기회인 신인 선수상을 받은 소감은?
▲ 주변 분들과 형들에게 조언을 많이 들었다.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은 농구 인생에서 딱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이다. 처음 받아보는 상이기도 하고, 농구에 다시 도전해서 값진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 신인상을 받게 돼서 놀랍고, 아직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 ‘16시즌만의 2라운더 출신’, ‘11시즌만의 일반인 드래프트 출신’ 신인왕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 신인상을 받게 되면 수식어들이 붙는다. ‘16시즌만의 2라운더 출신’, ‘11시즌만의 일반인 드래프트 출신’이라고 얘기하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고, ‘프로답게’, ‘선수답게’ 대처하려고 한다. 수식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대범하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 신인왕 경쟁을 했던 선수가 전체 1순위 창원 LG 박정현 선수다. 그와 비교했을 때, 본인의 신인 선수상으로 뽑힐 수 있었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딱히 없다. 정현이가 장점이 더 많다. 나는 팀에서 기회를 많이 부여받았고, 형들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형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뛸 자리가 많았고, 그 덕분에 좋게 상을 받을 수 있었다.
- 올 시즌 신인선수에 대한 혹평이 많았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 부담감은 당연히 컸다. 저도 사람인지라 얘기도 들리고, 보이는 것도 많았다. 그래서 더욱더 신인상을 받는 것에 대한 긴장도 더 컸다. 영광이지만, 신인상을 받는 것에 대해 견디려고 하는 것 같다. 저는 선배님들처럼 다재다능하거나 임팩트 있는 선수가 아니다. 기회를 받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신인상을 받았으니, 조금 더 열심히 하고 지금보다 한 단계 성장해야 할 것 같다.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올 시즌 아쉽게 마무리됐다. 2020-2021시즌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 팀 전체적으로, 그리고 형들도 이와 관련해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 일단 저 스스로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아깝다고 생각한 만큼 다음 시즌에 몸 관리를 많이 하고, 집중적으로 부족한 점을 캐치하고 보완해나가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할 것 같다. 지금보다 더 나은 김훈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mungbean2@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