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을 열었더니 롯데 자이언츠의 6번타자도 무섭다. 정훈(33)은 2020 프로야구 개막 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롯데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정훈은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팀의 9-4 승리를 견인했다. 6번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올렸다.
승부처는 롯데가 3-0으로 리드한 3회초 2사 1, 2루였다. 정훈은 볼카운트 1B 2S에서 윌리엄 쿠에바스의 실투(128km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치며 외야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120m 홈런이었다. 6-0으로 달아난 롯데는 kt의 추격을 여유 있게 뿌리치며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정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석에서 생각을 비우고 루틴 그대로 풀스윙을 한 게 좋은 타구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수비 기여도도 높았다. 정훈은 3회말 2사 1, 2루에서 강백호의 강한 타구를 몸을 숙이며 잡아냈다. 재빠르게 1루를 밟으며 이닝을 끝냈다. 박경수의 홈런이 터지며 7-4까지 쫓긴 8회말 2사에선 장성우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기도 했다.
정훈은 허문회 감독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그는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 즐겁다. 이런 부분이 감독님에게 감사하는 이유 중 하나다. 선수로서 정말 야구장에서 나와 스스로 하고 싶게 만들어주게 해주신다. 야구 선수로서 존중해서 선배로서 강한 의지를 갖고 열심히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정훈은 호수비에 대해 “kt 좌타자들이 주로 당겨치기 때문에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것도 허 감독 덕분이냐’라는 질문에 “아니다. 나 혼자 준비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dan0925@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