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악몽의 8회말’ 떠올린 염갈량 “결국 야구는 결과다”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비 많이 쏟아진 건 영향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부분에 대해) 말 하지 않겠다.”

애써 미소를 지으려고 했지만, 염경엽 SK와이번스 감독의 표정에서 아쉬움이 비췄다.

염경엽 감독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2차전을 앞두고 전날(26일) 경기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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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로 앞선 8회말, SK는 선발 박종훈이 그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8회부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호투 행진을 펼치던 박종훈은 선두타자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결국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투수 서진용을 투입했다. 동시에 포수도 이홍구에서 이현석으로 바꿨다. 하지만 서진용은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4실점(비자책)으로 흔들렸다. 무사 1, 2루에서 정수빈의 희생번트를 1루에 악송구한 이현석이 불씨를 키웠으나 서진용도 믿음직한 투구가 아니었다. 26구 중 볼이 15개로 절반이 넘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42.3%에 불과했다.

투수 교체 타이밍도 늦었다. 서진용은 3-3의 2사 1, 3루에서 최주환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은 뒤 강판했다. 김정빈이 부랴부랴 등판했으나 김재환의 한 방(2타점 2루타)에 당했다. 결국 4-6 역전패였다.

염경엽 감독은 “1점차였으면 8회에 (서)진용이를 바로 올렸을 것이다. 2점차라 주자 한 명을 내보내도 지금 진용이 페이스로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포수를 같이 바꾼 건 수비가 좋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물론 야구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결국 결과가 잘못됐다. 감독은 어떻게 남은 아웃을 잡아야 하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자기 내린 비가 원망스러울 수 있지만, 염 감독은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야구를 결과다”라고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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