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강한 부분이라고 평가받았으나 이제는 가장 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트윈스 구원진 중 가장 믿을맨인 정우영도 평균자책점 3.38로 좋지 않은 가운데 불펜이 지속해서 불놀이를 펼치고 있다.
LG는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2020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9-10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8-1로 앞선 7회말 무려 8실점하며 7점 차의 리드를 고스란히 내주고 말았다.
7회초까지 LG는 안타 11개를 앞세워 8득점으로 kt에 7점 차로 크게 앞섰다. 선발로 나온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이 6이닝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7회말 김대현을 시작으로 최성훈 최동환 진해수가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6개와 볼넷 1개로 무려 7실점을 하며 8-8 동점이 됐다.
LG는 결국 정우영을 투입하며 급한 불을 끄려고 했으나 또다시 실점하며 역전까지 허용했다. 정우영은 배정대에게 안타를 내준 뒤 도루를 허용했으며 천성호로부터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비록 9회초 2사에서 LG는 김용의가 극적인 홈런을 때리며 9-9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9회말 구원 등판한 여건욱이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으며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나고 말았다.
5월까지만 해도 LG 불펜은 가장 믿음직스럽고 강했다. 5월 불펜 평균자책점이 3.53으로 10개 팀 중 가장 낮았다. 하지만 6월 이후부터 삐거덕거리며 불안함을 보이기 시작했다. 6월 불펜 평균자책점이 6.39로 치솟아 올랐으며 7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8.24에 달한다.
불펜이 집단 난조를 보이면서 LG는 불펜 에이스 정우영에게 많은 부담을 줄 수밖에 없게 됐다. 정우영은 22일 현재 1승 1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다.
개막 첫 달인 5월 정우영은 9경기에서 1승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0.71의 짠물 투구를 보였다. 하지만 6월부터 등판이 늘어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고우석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임시 마무리 역할도 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정우영은 결국 6월 총 12경기에 나와 1홀드 3세이브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이 5.84로 높았다.
7월에도 달라진 것이 없다. 정우영은 7월 총 7경기에 나왔으나 멀티이닝을 소화한 경기가 4경기나 됐다. 게다가 최근 등판한 4경기의 평균자책점은 6.00으로 좋지 않다. 6월부터 잦은 등판으로 인해 LG는 정우영에게 휴식을 줘야 하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LG는 지난 1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10-4로 크게 앞선 6회말 총 7실점을 하며 리드를 내주고 10-15로 역전패를 당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해 “중간에서 실점을 많이 했다. 실점하지 않아야 운용하기가 편한지만 갑갑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1주일이 지난 후에도 LG 불펜은 개선은커녕 문제는 더욱더 심해졌다. 21일 수원 kt전에서 8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LG로서는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dan0925@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