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파당한 체인지업, 그리고 저승사자 카스트로 [류현진 등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반등에 실패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4 1/3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93개, 스트라이크 66개였다. 평균자책점은 8.00이 됐다.

두 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후안 소토, 하위 켄드릭 등이 빠진 워싱턴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류현진이 워싱턴을 상대로 고전했다. 사진(美 워싱턴DC)=ⓒAFPBBNews = News1
류현진이 워싱턴을 상대로 고전했다. 사진(美 워싱턴DC)=ⓒAFPBBNews = News1
'게임데이'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은 투심과 포심 패스트볼 계열의 공을 27개, 체인지업을 27개, 커터와 슬라이더 계열을 23개, 커브를 14개 던졌고 구종이 확인되지 않은 공이 2개 있었다. 이날도 역시 그는 체인지업을 패스트볼과 같은 비중으로 가져가며 크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것이 통하지 않았다. 체인지업으로 5개의 범타를 유도했지만, 동시에 5개의 안타를 맞았다.

특히 상대 타선과 두 번째 대결에서 허용한 다섯 개의 안타 중 4개가 체인지업에서 나왔다. 이중 3개는 2구 이내, 2개는 초구였다. 워싱턴 타자들이 류현진의 노림수를 완전히 알고 들어왔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4회 9번 타자 마이클 A. 테일러에게 체인지업으로 허용한 홈런은 말그대로 치명타였다.

체인지업과 함께하면 빛을 발했던 커터도 날카롭지 못했다. 바깥쪽뿐만 아니라 몸쪽으로도 잘 활용하던 공인데 이날은 바깥쪽 승부에 치중했다. 경기를 중계한 '스포츠넷' 해설위원 벅 마르티네스는 "아직 커터에 대한 감을 찾지 못한 거 같다"고 평했다.

스트라이크존의 모든 부분을 활용하던 것은 류현진의 장점 중 하나였지만, 이날은 상대 몸쪽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마지막 타자 스즈키를 루킹 삼진으로 잡을 때 던진 몸쪽 패스트볼이 유일하게 통한 공이었다.

이런 와중에 만난 스탈린 카스트로는 류현진에게 저승사자와 같았다. 첫 타석에서는 12구 승부를 가져가며 혼을 뺐고, 3회 두 번째 승부에서는 초구 체인지업을 강타해 안타를 만들었다. 5회에는 잘던진 커브를 걷어올려 2루타를 만들었다. 한마디로 모든 승부수가 통하지 않았다.

지난 등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그다운 등판이 나오지 못했다. 짧은 캠프의 여파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는 마르티네스의 말처럼 류현진도 언젠가는 감을 찾을 것이다. 문제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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