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고비 넘긴 이영하, ‘든든한’ 형들이 있어요…330일 만에 무실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이전과 분명히 다른 이영하(23·두산)였다. 고비가 몇 차례나 찾아왔으나 ‘수비 도움’을 받고 일어서더니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7일 잠실 롯데-두산전은 한국야구 미래를 짊어질 젊은 투수의 대결로 펼쳐졌다. 이영하는 물론 박세웅(25·롯데)도 호투를 펼치며 6회초까지 0의 균형이 이어졌다.

위태로워 보였던 건 이영하였다. 2회초 무사 2, 3루-5회초 1사 만루-6회초 2사 만루 등 세 차례의 큰 위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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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4경기째 승리가 없는 이영하에 대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다만 안 풀릴 때는 (경기 도중) 고비를 잘 넘어가야 하는데 그걸 이겨내지 못하면서 2~3점씩을 주고 있다. 그게 좀 문제다”라고 평했다.

그렇지만 이영하는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형들’이 동생을 구했다. 우익수 박건우는 2회초 무사 2, 3루에서 안치홍의 뜬공을 잡은 후 홈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송구했다. 포구한 포수 박세혁이 홈으로 쇄도하던 3루 주자 한동희를 태그했다. 이영하는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4회초 2사에선 2루수 최주환이 딕슨 마차도의 까다로운 타구를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더니 5회초 1사 만루에선 1루수 오재일이 손아섭의 타구를 잡아 3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물 샐 틈이 없는 수비였다.

이영하도 힘을 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전준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6회초에도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2사 만루에 몰렸으나 직접 ‘문제’를 해결했다. 140km 후반의 빠른 공으로 김재유의 헛스윙을 세 번이나 유도했다. 이날 이영하의 처음이자 마지막 탈삼진이었다. 투구수는 108개.

6이닝 6피안타 4볼넷 1탈삼진 무실점. 이영하는 16번째 경기에서 시즌 첫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 기준으로 2019년 9월 12일 잠실 KIA전(6이닝) 이후 330일 만이다. 이영하의 평균자책점도 5.62에서 5.24로 하락했다.

다만 이영하의 승운은 5경기째 없었다. 이영하는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으나 두산은 4-0의 8회초에 전준우의 만루 홈런 등으로 7실점을 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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