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 중계 캐스터가 중계 도중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뒤 방송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ESP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즈 구단 전담 캐스터 솜 브레너먼(56)은 20일(한국시간)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더블헤더 1차전 중계 도중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7회초 공격을 앞두고 광고가 끝난 뒤 중계 화면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뜬금없이 "전세계 게이들의 수도중 한 곳(the fag capitals of the world)"이라는 말을 남겼고 이것이 전파를 탔다. 'Fag'는 남성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표현인 'Faggot'을 줄인말이다.
지난해 9월 솜 브레너먼(오른쪽)이 아버지 마티와 함께 신시내티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장면. 사진=ⓒAFPBBNews = News1
그가 정확히 어떤 맥락에서 어떤 도시를 지목한 것인지는 알려져지 않았다. 방송이 나가고 있는 상황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말실수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경기는 캔자스시티에서 열렸지만,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신시내티 홈구장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중계를 했다.
그는 이후 더블헤더 2차전 중계 도중 방송을 통해 "조금전에 정말 부끄러운 발언이 방송 전파를 탔다.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말을 남겼다.
자신을 "신념으로 가득한 사람"이라 표현한 그는 "다시 이 헤드셋을 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나는 나에게 급여를 주는 레즈 구단, 방송사 FOX스포츠 오하이오, 함께 일하는 동료들, 내 발언에 모욕감을 느낀 모두에게 사과할 것"이라는 말을 남긴 뒤 중계를 중단했다.
그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캐스터 마티 브레너먼의 아들로, 33년간 메이저리그 중계를 맡아왔으며 27년간 FOX스포츠 오하이오에서 일해왔다. 구단이나 방송사는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신시내티 투수 아미르 가렛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LGBTQ(성적 소수자들을 이르는 표현) 분들에게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알리고 싶다. 누구든 여러분에게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나에게 반대하는 것이다. 오늘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는 말을 남겼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