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22·LG트윈스)가 8월 마지막 등판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하루 두 경기에 등판하는 강행군 속에 LG의 4연승을 이끌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4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55승 2무 40패로 4위 두산(52승 3무 41패)와 2경기 차로 벌린 3위 자리를 지켰다. 2위 키움 히어로즈(59승 40패)와도 2경기 차다.
힘든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5회 1사 후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인해 65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전날(29일)도 마찬가지였다. 3회말 LG 공격이 끝나고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전날 중단된 경기는 이날(30일) 오후 2시 30분 4회초 두산 공격부터 재개됐다. 두산과 LG는 이날 더블헤더를 치른 것과 마찬가지였다.
LG트윈스 고우석. 사진=MK스포츠 DB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는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물론 하루에 두 경기를 치러야 하면 마운드 운영이 관건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선발 투수가 긴 이닝 동안 소화하는 것이지만, 불펜 투입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우석은 이날 열린 두 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가 29일 경기로 기록되긴 하지만, 하루 두 탕 뛴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물론 두 경기였지만, 빠른 승부로 두산 타자들을 막아냈다. 도합 7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며 25개의 공을 던졌다. 강속구는 쌩쌩했다.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 5-5로 맞선 9회초 고우석은 마운드에 올랐다. LG로서는 9회말 공격에서 득점하면 끝내기 승리이기에 고우석을 낼 만한 상황이었다. 더구나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의 경우에더 더블헤더처럼 9회 정규이닝까지만 치른다.
고우석은 최고 153km까지 나온 강속구를 앞세워 박세혁을 3구 만에 1루 땅볼, 박건우를 2구 만에 우익수 뜬공,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7구 만에 3루 땅볼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세 타자를 상대하며 12개의 공만 던졌다.
그리고 5시간 정도를 쉬고 이날 경기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3-0으로 앞서다가, 두산이 1점 따라붙어 3-1이 된 8회초 2사 1, 3루 상황이었다. 고우석이 그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다는 건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진다는 의미였다. 더구나 상대는 페르난데스. 그러나 고우석은 페르난데스에 초구 152km 속구를 던져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LG의 급한 불을 끈 것이었다.
이후 LG는 8회말 선두타자 유강남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4-1로 달아났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앞에 열린 서스펜디드 경기처럼 12개의 공을 던져 타자 세 명을 요리했다. 오재일은 5구만에 우익수 뜬공, 김재환은 3구 삼진, 서예일은 4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히려 구속은 154km로 스피드가 더 올랐다. 말그대로 두산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올 시즌 개막 후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뒤 재활을 거친 고우석은 예상보다 한 달 정도 빠른 지난 7월 복귀해 LG 뒷문을 지키고 있다. 특히 8월 들어 다시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돌아왔다. 8월 10경기에서 11이닝을 소화해 불과 1점만 줬고, 7세이브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0.82다.
LG가 8월 들어 다시 상위권 경쟁에 나설 수 있던 것도 고우석의 확실한 뒷문 잠금 덕이라 할 수 있다. 비록 부상 복귀 후 불안감도 보이긴 했지만, 이후 원래 자신의 피칭을 찾고 있다. 특히 이날 두산과의 두 차례 등판은 고우석의 컨디션이 정상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처럼 보였다. 뜨거운 상위권 경쟁 중인 LG도 고우석의 완벽한 피칭이 든든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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