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 야구’를 표방했던 구단이다. 윗선의 개입은 오래전부터 들려왔다. 이장석에서 허민(+하송)으로 ‘구단의 얼굴’이 바뀌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상식’과 ‘체계’가 없다.
오히려 잡음은 더 시끄럽다. 선수가 온전히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팀을 흔드는 건 외부가 아니라 내부다.
손 감독, 아니 손 ‘전’ 감독은 2년 계약의 첫 번째 시즌에 132경기를 치르고 물러났다. 정규시즌 12경기를 남겨둔 시점이었다. 아래로 내려갈 수 있으나 위로 올라갈 수도 있는 ‘3위’였다.
시즌 막바지 히어로즈의 경기력이 떨어졌고,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감독에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 팀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용퇴한 감독도 물론 과거에 있었다. 아주 먼 이야기가 아니다. 얼마 전에도 있었다.
그렇지만 손 전 감독의 성향을 아는 이라면, 누구도 수긍하지 않는다. 손 전 감독은 스마트하면서도 책임감이 강한 지도자다. 또한, ‘감독 없는’ 팀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탈출구가 아니라는 걸 다 안다. 아니다. 최소 1명은 모른다.
자진 사퇴로 포장된 ‘해임’이다. 허민 이사회 의장의 입김이 작용했다. 허민 의장은 자신이 ‘모셔온’ 손 전 감독을 스스로 내쳤다. 허리에 찬 칼 한 자루를 바꾸면 된다는 듯이. 혹은 야구 게임을 하듯이 여길지도 모른다.
이상한 팀은 진짜 이상한 운영을 했다. ‘일부러’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가려는 인상이 짙다. 지도자 경험이 없던 감독을 임명하더니 실적이 있던 사령탑과 최악의 결별을 택했다. 이제 히어로즈 사령탑은 ‘독이 든 성배’다. 인사권에 허점을 드러낸 사상 최초 여성 단장 임명도 같은 선에 둬야 한다.
감독대행으로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선임한 것도 이례적이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정식 프로야구선수가 된 적도 없으며 코치가 아닌 전력분석원 출신이다.
선수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지도자로 성공한 사례가 축구계에는 많다. 그렇다고 아무나 가능한 건 아니다. ‘교육’을 받아 지도자 라이선스를 따야 한다. 야구계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가 다 궁금증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의사 결정’이다. 그 덕분에 히어로즈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그걸 즐길지 모른다. 부정적인 여론일지라도 ‘오늘의 프로야구’에서 ‘중심’에 있는 히어로즈다.
어린아이도 이렇게 막무가내로 운영하지 않는다. 이쯤 되면 ‘관심병’ 환자 같다. 그가 있어야 할 곳은 야구장이 아니라 병원이지 않을까.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