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이소영은 5일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혈투 끝에 팀 승리를 이끈 기쁨보다는 더 잘했어야 했다는 자책이 섞여 있었다.
이소영은 이날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24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세트 스코어 3-2(23-25 17-25 25-18 26-24 15-12) 역전승을 견인했다. GS칼텍스는 1, 2세트를 먼저 뺏기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주포 이소영과 러츠를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다.
이소영은 특히 접전이 벌어졌던 5세트에 홀로 6득점을 책임지면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주장 이소영.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이소영은 자신의 1, 2세트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다. GS칼텍스가 5연승을 이어갔음에도 주장으로서 경기 초반 흔들렸던 스스로에게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소영은 “내가 해결해 주지 못하면서 우리가 쉽게 갈 수 있었던 상황을 놓쳤다”며 “너무 미안했는데 팀이 잘 버티면서 승리한 부분에 고마움을 느껴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소영은 그러면서 3세트를 앞두고 마음을 다잡았던 순간에 대해 설명했다.
이소영은 주장으로서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으니 다시 한 번 해보자”고 외치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GS칼텍스 선수들 역시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후배들은 이소영에게 “언니,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화답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소영을 중심으로 뭉친 GS칼텍스는 그렇게 짜릿한 역전승을 합작해 냈고 여자부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벌리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소영은 “우리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라는 인식을 다른 팀들에게 심어주고 싶다”며 “오늘처럼 힘든 경기를 자꾸 하면 안 되겠지만 지고 있더라도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소영은 이어 “우리가 현재 순위표 제일 위에 있지만 다른 팀들도 만만치 않다. 쉽게 볼 상대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과 끝까지 우리 플레이만 집중해서 즐기면서 하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