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마친 양현종, 앞으로가 중요한 이유 [MK시선]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탬파) 김재호 특파원

첫 등판은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무사히 마쳤다. 이제 다음 등판이 중요하다.

텍사스 레인저스 초청선수 양현종은 지난 8일(한국시간)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시범경기에서 8회 등판,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상대한 타자들이 화려한 이름들은 아니었다. 시범경기는 대부분의 경우 주전급 선수들이 선발로 나서고 투수도 주전급 선수들이 앞선 이닝에 등판해 경기를 먼저 끝낸다. 한마디로 '먼저 나올수록 중요한 선수'다.

양현종이 첫 등판을 마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양현종이 첫 등판을 마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렇다고 상대한 타자들이 아주 형편없는 타자들은 아니었다. 멀지않은 미래 빅리그에서 보게 될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삼진으로 잡은 첫 타자 쉘든 노이스는 MLB.com 선정 다저스 유망주 랭킹 13위 선수다. 홈런을 맞은 DJ 피터스는 그보다 높은 11위, 뜬공으로 잡은 오마 에스테베즈는 22위에 올라 있다. 일단 이 경기만 놓고 보면, 양현종의 구단내 현재 위치는 그리 좋은편이라 볼 수 없다. 이날 등판한 투수들-마이크 폴터네비츠, 조던 라이스, 데인 더닝, 카일 코디-은 모두 선발 자원들이다. 아득한 경쟁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일단 텍사스는 '미지의 선수' 양현종의 던지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었던 듯하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우리가 불펜투구에서 봤던 것처럼 투구를 계획대로 던졌다. 그의 에너지가 퍼포먼스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양현종의 침착함을 높이 평가했다. 홈런 장면에 대해서는 "타자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면 다른 공을 던졌을 것"이라며 시범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양현종을 빅리그에서 활용할 자원이라 생각한다면 빅리그 타자들이 그의 공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확인할 것이다. 꾸준히 그런 기회를 얻는다면, 양현종의 빅리그 꿈도 더 가깝게 다가올 것이다.

양현종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내구성'이다. KBO리그 KIA타이거즈에서 7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로서 꾸준히 자기 역할을 했다. 레인저스 구단 운영진도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그의 부진이 이어졌을 때 일각에서는 '너무 많이 던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었다.

그는 이에 대해 "항상 한국에서 마한 것이 '한 시즌에 만든 몸을 다 쓰고 다시 한 시즌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하기에 오래 던진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힘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에서 그런 장점을 좋게 평가해줘서 감사하다. 훈련할 때 투수코치 두 분(덕 매티스 투수코치, 브렌단 사가라)이 잘해주셔서 편하게 하고 있다"며 시즌 준비에 문제가 없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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