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윌리엄스(56) KIA 타이거즈 감독과 카를로스 수베로(48) 한화 이글스 감독이 KBO리그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간 맞대결을 펼친다.
KIA와 한화는 27일부터 29일까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KBO리그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외국인 감독들의 지략 대결로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윌리엄스와 수베로 양 팀 사령탑들은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인다.
윌리엄스 감독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트레이 힐만 전 SK(현 SSG) 감독에 이어 KBO리그 역대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맷 윌리엄스(왼쪽) KIA 타이거즈 감독과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 6위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KIA를 3년 만에 시즌 승률 5할 이상으로 이끌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올 시즌 개막 직후 애런 브룩스(30), 대니얼 멩덴(28) 두 외국인 투수를 4일 휴식 로테이션을 시도하는 승부수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의 경우 KBO 역대 네 번째, 한화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다. 시범경기 때부터 이전까지 한국에서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형태의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벤치 지시에 따라 펼쳐지는 한화의 수비 시프트는 매 경기, 이닝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또 승부가 크게 기울어 패색이 짙은 경기의 경우 다음 게임을 대비하기 위해 야수를 투수로 기용하는 것 역시 주저하지 않는다. 이 파격적인 선택은 리그 전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허문회(49)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패배가 확정적인 경기에서 야수를 마운드에 올려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기도 했다.
경기 운영 스타일과는 별개로 친화력 넘치는 두 감독이 첫 만남에서 어떤 그림을 연출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 다른 9개 구단 감독들에게 와인 선물을 전달하는 ‘와인투어’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타 구단 감독들도 답례품을 준비하고 경기 전 기념촬영을 하는 진풍경이 두 달 가까이 진행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올해도 크리스털 야구공을 선물로 준비해 타 구단 감독들과 뜨거운 전우애를 나누고 있다.
수베로 감독도 지난 9일 대전을 찾은 김태형(54) 두산 감독에게 인삼 선물을 전달해 화제가 됐다. 그는 구단을 통해 “감독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자리인 만큼 인삼으로 건강해지시라는 의미로 선물을 골랐다”고 밝혔다.
다만 윌리엄스와 수베로 모두 승부에서는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KIA가 9승 10패로 공동 7위, 한화가 8승 11패로 9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양 팀 모두 이번주 최소 4승 2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땅에서 펼쳐지는 외국인 감독들의 첫 격돌에서 누가 웃으며 경기를 끝마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