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감독, 이틀 연속 등판 신인 장지훈에 든 확신 [현장스케치]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계속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원형 SSG랜더스 감독은 신인 투수 장지훈(23)을 칭찬했다. 팀은 2연패에 빠지는 등 내림세에 있지만, 기대주를 하나 발굴한 건 분명한 소득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전날(4월 30일) 깜짝 선발 등판한 장지훈에 대해 “잘 던졌다”며 칭찬했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KBO 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4회말 무사 1, 2루에서 SSG 선발 장지훈이 보크를 범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KBO 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4회말 무사 1, 2루에서 SSG 선발 장지훈이 보크를 범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전날 장지훈의 등판은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원래 SSG의 선발은 윌머 폰트였다. 하지만 폰트가 경기 전 몸을 풀다가 목의 담증상을 호소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SSG는 두산에 양해를 구하고 장지훈을 급하게 마운드에 올렸다.

깜짝 등판한 장지훈은 이날 3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회부터 3회까지는 잘 막았다. 2회에는 김인태에게 좌전 안타, 안재석에게 3루타를 맞으며 1실점을 했지만, 나머지 아웃카운트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3회는 단 7개의 공으로 중심 타선을 침묵시키며 선발 투수로서의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4회 와르르 무너졌다. 힘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홈런도 맞고, 제구도 흔들렸다. 그래도 김원형 감독은 “잘했다”고 했다. 예정된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비상상황에서 장지훈이 할 만큼 했기 때문이다. 대신 김 감독은 “(장지훈은) 원래 3이닝 정도 생각했다. 3회까지는 나무랄 데 없이 잘던졌다. 4회까지 무리하게 끌고 간게 화근이 됐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호투로 기대를 받았던 장지훈은 지난달 8일 처음으로 1군 콜업을 받아 올라왔다. 다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다음날 바로 말소됐다. 그러나 28일 다시 콜업됐고, 29일 kt위즈와의 홈경기에서 9회초 1사 만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단 6개의 공으로 강백호와 알몬테를 삼진처리하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도 베테랑 투수들인 하재훈 김세현이 볼을 남발하면서 SSG의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장)지훈이는 신인이지만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갑작스런 상황에서 잘 던졌다.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이틀 동안 너무 고생많았다. 그래서 휴식을 주고 어린이날(5월 5일)부터 다시 대기시킬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담증세인 폰트는 주사 치료를 받은 뒤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트레이너 파트에서 조치를 취해 놔서 내일까지는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내일 몸 상태가 괜찮으면 다음 등판 일정을 잡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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