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팬들 야유 등에 업은 텍사스, 휴스턴에 대역전승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우우우우우우!"

야유가 끊이지 않았다. 22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를 찾은 3만 445명의 관중들 사이에는 주황색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적지않게 보였지만, 야유소리가 더 압도적이었다.

이날 경기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017년 사인스캔들이 폭로된 이후 처음으로 텍사스 레인저스 홈팬들앞에서 경기하는 날이었다.

22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휴스턴과 텍사스의 경기. 야유가 끊이질 않았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22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휴스턴과 텍사스의 경기. 야유가 끊이질 않았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며 호기심을 드러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시간이 제법 지났지만, 팬들은 여전히 기억하고 이었다. 가뜩이나 마음에 들지않던 라이벌을 향해 아낌없이 야유를 퍼부었다. 호세 알투베, 알렉스 브레그먼, 율리에스키 구리엘 등 당시에도 팀에 뛰었던 선수들이 나올 때는 특히 더했다. 모든 휴스턴 선수들이 야유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타일러 이베이에게는 박수도 나왔다. 댈러스 인근 로우렛에서 태어나 이 지역에서 자란 그는 고향팀을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텍사스 타자들은 이 낯선 투수를 상대로 적당한 득점을 뽑았다. 0-1로 뒤진 3회말 브록 홀트가 동점 솔로 홈런을 때리며 복귀를 알렸다. 4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우중간 가르는 타구로 주자들을 모두 들여보냈다. 자신은 3루까지 달리다 아웃됐지만, 3-1로 앞서가는 득점이었다. 4회에는 2사 2루에서 네이트 로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했다.

이베이는 4 2/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와 그에게 뭔가를 말했고, 환한 웃음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왔다.

텍사스 선발 카일 깁슨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휴스턴 타자들을 깔끔하게 막았다. 2회 1사 1, 3루에서 알레드미스 디아즈를 땅볼 유도하고도 병살을 잡지 못하며 한 점을 허용했다. 이후 실점없이 막으며 리드를 지켰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야유를 등에 업은 홈팀이 승리를 거두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8회초 휴스턴이 조엘리 로드리게스를 두들기며 반격에 나섰다. 1사 1루에서 카를로스 코레아, 제이슨 카스트로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뽑으며 4-3까지 격차를 좁혔다.

텍사스 벤치는 8회 2사 2루에서 마무리 이안 케네디를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알투베가 좌전 안타로 주자를 불러들이며 4-4 동점이 됐다. 케네디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 알투베는 1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10회초 1사 1, 2루에서 알투베의 땅볼 타구를 잡은 브록 홀트가 2루에 던졌는데 이게 악송구가 되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텍사스는 이어진 10회말 이를 뒤집으며 끝냈다. 2사 1, 3루에서 가르시아가 브라이언 아브레유 상대로 우측 담장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때리며 경기를 끝냈다. 텍사스의 7-5 승리, 시즌 두 번째 끝내기 승리였다. 글로브라이프필드로 홈을 옮긴 이후 첫 끝내기 홈런이 터졌다. 테일러 헌이 승리투수, 아브레유가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휴스턴의 알레드미스 디아즈는 이날 4회 2루타를 때린 뒤 햄스트링을 다쳐 코레아와 교체됐다. 휴스턴 불펜 조 스미스는 이날 등판하며 통산 800경기 등판 기록을 세웠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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