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은 깔렸다. 조금만 더하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을 듯하다. 이제 굳히기에 들어가면 된다. 이날 상대는 20승 27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LA에인절스다.
텍사스 레인저스(양현종) vs 애너하임 에인절스(앤드류 히니), 에인절 스타디움, 애너하임
5월 26일 오전 10시 38분(현지시간 5월 25일 오후 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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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선발 기회를 얻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투수전을 벌이다
양현종은 지난 20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5 1/3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상대 선발 코리 클루버가 노 히터를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양키스 타선 상대로 선전했다. 주자를 내보냈을 때마다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하며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6회는 아쉬웠다. 무사 1루에서 타일러 웨이드에게 우중간 가르는 3루타, DJ 르메이유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이장면 앞뒤로 볼넷을 내준 것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그는 "5회까지는 포수(사인)만 읽고 즐기면서 재밌게 던졌는데 6회부터 점수를 안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가 타이트했기 때문이다. 볼넷을 안주려고 하다보니 밸런스나 이런 것이 문제가 생겨서 불리한 카운트로 갔고 볼넷이나 장타를 맞았던 거 같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 등판으로 양현종은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얻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경기 후 하루 뒤 인터뷰에서 "아마도 지금 자리에 머물 것"이라며 양현종이 선발진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선발 등판 기회를 얻기에 이르렀다. 우드워드는 "다른 옵션도 고려하겠지만, 양현종이 계속해서 잘던진다면 (선발진에 남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동료의 이탈
양현종이 선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자리도 생겼다. 우완 아리하라 고헤이가 이탈했다. 아리하라는 오른 어깨 동맥류를 치료하기 위한 수술을 받는다. 원래 오른손 가운데손가락 부상으로 알려졌는데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였음이 드러났다. 완전 회복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최소 회복 시간이 12주다. 아무리 일러도 8월말에나 돌아온다는 얘기다. 시즌내 복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주 오랜 기간동안 텍사스는 구멍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메워야한다. 동료의 부상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양현종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크리스 영 단장은 일단 "코치진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은 양현종을 완전히 신뢰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다시 한 번 선발로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분간은 기회를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돌리스 가르시아는 최근 가장 타격감이 좋은 텍사스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텍사스는 최근 6경기에서 팀 타율 0.193(13위) 출루율 0.277(14위) 장타율 0.315(14위) 22득점 기록했다. 거의 모든 공격 지표가 최하위다. 선수별로 보면 단연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주말 홈 3연전 스윕을 이끈 그는 6경기에서 26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맹활약중이다. 문제는 그를 제외하면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트라웃은 없지만, 그가 있다
에인절스는 최근 7경기에서 팀 타율 0.220(아메리칸리그 12위) 출루율 0.279(13위) 장타율 0.435(5위) 10홈런 29득점 기록하고 있다. 시즌 전체 기록(0.247/0.308/0.415)과 비교하면 약간 처진다. 이 7경기 성적은 팀의 중심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거둔 성적이다. 트라웃은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6주에서 8주 정도 나오지 못한다. 이날 경기도 당연히 못나온다.
마이크 트라웃이 빠진 에인절스에는 오타니 쇼헤이가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트라웃이 빠진 에인절스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다. 최근 6경기 16타수 5안타로 팀 타선 이끌고 있다. 이 기간 홈런이 1개에 그치며 홈런 랭킹에서 공동 3위 그룹으로 밀려났는데 이 기회에 1위 탈환을 노리고 있을 것이다. 좌타자지만, 좌완에 위축되지 않는다. 좌완 상대로 홈런 4개 기록중이다. 호세 이글레시아스도 6경기에서 22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잘하고 있다. 재러드 월쉬는 24타수 4안타에 그쳤지만, 그 4안타중에 3안타가 담장을 넘어갔다.
지난 5일 콜업된 필 고셀린은 '좌완 킬러'다. 좌완 상대 15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기록하고 있다. 트라웃 부상 이후 기회가 늘어난 후안 라가레스도 최근 17타수 5안타로 잘하고 있으며 좌완 상대로도 14타수 5안타로 활약중이다. 5년 1억 600만 달러 계약의 4년째를 보내고 있는 저스틴 업튼은 꾸준히 '먹튀 논란에 시달리고 있지만, 좌완 상대로는 27타수 7안타 3홈런 6타점으로 생산적이다.
양현종은 한 차례 에인절스를 상대했다. 지난 4월 27일이었다. 그의 메이저리그 데뷔 상대가 에인절스였다. 2 2/3이닝동안 10피안타 7실점으로 고전하고 있던 선발 조던 라일스를 구원 등판해 4 1/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사 2, 3루에서 등판, 첫 타자 앤소니 렌돈을 잡으며 이닝을 끝낸 그는 이후 상대 선발 오타니 쇼헤이와 투수전을 벌였다.
그의 투구는 오타니로 하여금 기습 번트를 시도하게 만들었다. 이후 1사 1, 2루에서 월쉬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허용했고, 7회에는 이글레시아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실점이 있었지만, 나쁘지 않은 데뷔전이었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한 팀을 두 번째 상대하는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 양현종 vs 에인절스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데이빗 플레처 2타수 무피안타
호세 이글레시아스 2타수 1피안타 1피홈런 1타점
오타니 쇼헤이 1타수 1피안타 1득점
앤소니 렌돈 2타수 무피안타
커트 스즈키 2타수 1피안타
저스틴 업튼 2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재러드 월쉬 2타수 1피안타 1타점
앤드류 히니는 이날 경기에서 반등에 도전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반등을 노린다
상대 선발 좌완 앤드류 히니(29)는 에인절스에서 7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 선발이다. 이번 시즌 8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 부진했다. 5월 13일 휴스턴 원정에서 5 1/3이닝 5실점, 1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경기에서 3이닝 5실점(4자책) 기록했다. 두 경기 평균자책점 9.72, 8 1/3이닝 던지며 4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0실점(9자책) 기록했다. 당연히 팀은 이 두 경기에서 모두 졌다. 이날 등판에서 반등을 노린다. 텍사스는 이번 시즌 처음 상대한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번 시즌 포심 패스트볼(57.2%) 커브(23.6%) 체인지업(19.2%)을 구사했다. 패스트볼 스핀 상위 15%, 헛스윙 유도 비율 상위 26%, 탈삼진 비율 상위 18%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 발사속도 하위 27%, 강한 타구 허용 비율 하위 16%, 정타 허용 비율 하위 23% 기록중이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