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총 투구 수 91개, 평균자책점은 2.62로 소폭 상승했다. 팀이 11-2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내려와 이대로 끝나면 시즌 5승을 달성한다.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경기 시작 시간 기준 경기장 기온은 화씨 50도, 섭씨로 10도였다. 여기에 강풍까지 불었다. 경기 중반에는 비까지 몰아쳤다. 중계화면에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모습이 계속 비춰졌다.
류현진은 악조건을 극복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획득했다. 사진(美 클리블랜드)=ⓒAFPBBNews = News1
찰리 몬토요 감독도, 경기를 해설한 벅 마르티네스도 "투수에게 쉽지 않은 경기"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제구로 승부하는, 그래서 구종에 대한 감각이 중요한 류현진에게는 지옥같은 환경이었다.
류현진에게만 그런 환경이었을까. 상대 선발 일라이 모건은 3회를 못버티고 내려갔다. 역시 체인지업 위주의 기교파 투수인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2 2/3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류현진도 그런 길을 걸을뻔했다. 1회에만 32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볼넷을 2개나 내주는 등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구속도 90마일을 넘기는 공이 거의 없었고, 제구도 불안했다.
이런 내용을 고려하면 2실점은 비교적 '싸게 막은' 것일지도 모른다. 1사 만루에서 에디 로사리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2점을 내줬다.
간신히 1회를 마무리한 류현진은 이후 안정을 찾았다. 2회부터 4회까지 내야안타 한 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2회까지 52개에 달했던 투구 수도 4회에는 77개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안정을 찾자 타선도 살아났다. 3회 2사 2루에서 랜달 그리칙,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연속 2루타, 그리고 조 패닉의 홈런이 나오며 4점을 더했다. 5회에는 무사 1루에서 그리칙과 구리엘 주니어가 다시 연속 2루타로 점수를 더했고 패닉도 중전 안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5회 상대 타선과 세 번째 승부를 가진 류현진은 세 타자를 가볍게 범타 2개와 탈삼진으로 처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더그아웃에서 환한 미소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며 악조건속에서 버틴 것을 기념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