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1루 수비, 올림픽에선 세금 돼선 안된다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피할 수 없는 세금' 같은 것일까. 1루수 강백호를 쓰기 위해선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KT가 그런 것 처럼 국가대표팀도 마찬가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1루수로서 포구가 좋지 못한 강백호의 약점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강백호가 부실한 1루 수비 탓에 대표팀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강백호가 부실한 1루 수비 탓에 대표팀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KT는 28일 광주 KIA전서 역전패를 당했다.

6-2로 크게 앞선 8회 대거 4점을 빼앗기며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끝내기 점수를 내주며 패했다.

결정적 장면에선 실책이 나왔다. 6-4로 앞선 2사 만루서 김태진이 친 타구가 투수 주권 앞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공을 잡은 주권의 송구가 타자 주자 김태진과 겹치며 공이 뒤로 빠지고 말았다.

3루 주자 김민식이 홈을 밟았고 박찬호는 실책에 의한 득점이 이뤄졌다.

송구가 다소 빗나가는 느낌도 있었다. 주자와 겹쳐 더 잡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 1루수라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

경기를 중게한 이순철 SBS 해설 위원은 "송구가 다소 안 좋기는 했지만 1루수 강백호 선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또 잡아줘야 하는 공이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강백호의 불안한 포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야수의 송구가 빗나갈 때 이를 뒤로 빠트리는 경우가 잦다. 잡기 어려운 공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잡아 줬더라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8일 경기 처럼 결정적 순간에 2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도 적지 않았다.

프로야구 리그선 다음 경기가 있다. 강백호가 타격으로 실수를 만회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국가대표 팀에는 큰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수비력이다.

현재 김경문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대표팀 선발 라인업에서 강백호는 1루에 서 있다. 고민의 출발점이다. 중요한 순간에 강백호가 공을 빠트리면 대형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김 감독이 송구가 좋은 내야수에 집착하는 이유다.

김 감독은 "내야수는 일단 송구 능력을 최우선으로 볼 것이다. 강백호가 1루 포구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최대한 안정적으로 공을 던져줄 수 있는 선수들을 우선으로 찾고 있다. 타격 능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송구가 정확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일 또 경기가 있는 프로야구 경기라면 한 번쯤 세금이라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올림픽 처럼 뒤가 없는 승부에선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실책이다.

강백호의 수비가 하루 아침에 좋아질 리는 만무하다. 최대한 세금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송구가 좋은 내야수들이 필수적이다.

강백호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 보다는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최대한 힘을 보태주는 수비가 필요하다. 김경문 감독의 내야 구상에서도 첫 번째는 송구가 될 것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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