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과 요키시를 구한 김태훈 “정확하게 던지려 했다” [현장인터뷰]

키움 히어로즈 마당쇠 김태훈(29)이 팀과 에릭 요키시(32)를 모두 살렸다.

키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9-4로 승리하며 최근 3연패에서 탈출했다. 25승 25패로 승률 5할도 복귀했다.

1회말 타선이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두들기며 7득점, 일찌감치 승기를 잡긴했다. 하지만 키움 선발 요키시도 잘 던지다가 난조를 보이며 흐름을 알 수 없게 했다. 3회초에는 3실점을 하고 말았다.

3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6회초 2사 만루의 위기에서 키움 김태훈이 롯데 강로한을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내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3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6회초 2사 만루의 위기에서 키움 김태훈이 롯데 강로한을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내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이후 8-3으로 앞선 6회초, 요키시는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선두타자 정훈에 안타, 후속타자 민병헌에 2루타를 맞은 뒤, 한동희에 볼넷을 내줬다. 키움으로서는 위기 상황이었다. 누상에 나가 있는 주자가 모두 홈을 밟게 되면 2점 차까지 쫓기게 된다. 여기서 키움은 김태훈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태훈은 위력적이었다. 김민수를 우익수 팝플라이로 잡아내더니, 지시완과 강로한을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무사 만루를 무득점으로 막은 것이다. 투구수는 9개 뿐이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나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추격 동력을 잃었다.

경기 후 김태훈은 “5회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충분히 몸을 푼 상태에서 올라갔다”며 “긴장은 했는데, 송신영 코치님께서 점수 다 줘도 되니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편하게 던졌고, 강하게 던지려고 하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던지려고 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백미는 두 타자 삼진이었다. 2사 만루에서 강로한은 3구 삼진이었다. 김태훈은 “요즘 내 볼 배합이 공격적인 편이다. 강로한과 상대할 때는 투스트라이크가 되자마자 바로 승부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주무기가 포크볼인데, 너무 남발하는 것 같아서 타자들도 어느 정도 생각할 것 같았다. 최근 투심 무빙이 좋아져 자주 사용하고 있어서 투심으로 승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요키시가 기뻐했다. 요키시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5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평균자책점은 2.91이 됐고, 6승(4패)째를 거두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김태훈은 “요키시가 너무 고맙다며 밥을 사주겠다고 하더라”며 “한번 말하면 진짜 사야 한다. 우리는 무조건 얻어먹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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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한 김태훈이지만, 올해는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시즌 초보다 5월, 6월 더욱 안정감을 찾고 있다. 김태훈은 “큰 변화는 없다. 시즌 초반에도 똑같았는데, 운이 나쁘게 안타가 되는 경우가 많았고, 5월부터는 운이 내 쪽으로 따르고 있다”며 “정확하게 던지려고 하는 것 밖에는 없다. 마운드에서 기도를 하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도 제발 막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웃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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