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차우찬, 하늘이 주신 선물 같다. 그러나..."

"미국에 다녀 오는 동안 하늘에서 선물을 내려주신 것 같다. 그러나..."

김경문 야구 대표침 감독이 어깨 부상에서 돌아 온 차우찬의 복귀를 진심으로 반겼다. 그러나 IOC의 일방적인 행정 탓에 맘 놓고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차우찬은 그동안 왼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6일 KIA전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기적적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차우찬 복귀는 대표침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하지만 IOC행정 탓에 맘껏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MK 스포츠 DB
차우찬 복귀는 대표침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하지만 IOC행정 탓에 맘껏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MK 스포츠 DB
대표팀에도 대단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야구 대표팀은 그동안 류현진-김광현-양현종으로 이어지는 좌완 트로이카가 이끌어 왔다.

하지만 세 명이 모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새로운 얼굴들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구창모 최채흥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전력이 되기엔 모자람이 있었다.

구창모는 왼 팔 부상으로 아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재활 단계에서 통증이 재발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올 시즌 내로 복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난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희망으로 떠올랐던 최채흥은 구위 저하가 눈에 띄게 나타나며 대표팀과 멀어졌다. 좌완 자원이 씨가 말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험 많고 큰 경기에 강한 차우찬의 복귀는 그야말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차우찬이 합류하게 된다면 대표팀은 좌완 걱적을 어느 정도는 덜어낼 수 있다.

올림픽 에선 참관차 미국을 다녀 온 김경문 감독은 "차우찬 복귀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대표팀 운영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투수"라며 반겼다.

그러나 마음 놓고 웃고만 있을 수는 없다. IOC가 최종 엔트리 제출을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을 살펴주지 않고 일방적인 행정으로 야구계를 압박하고 있다.

IOC는 오는 14일까지 최종 엔트리 제출을 해 달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대표팀측에서 난색을 표명했지만 14일 제출을 재촉만 하고 있을 뿐이다.

야구는 엔트리가 24명이나 된다. 최종 엔트리 제출 후 부상 선수는 교체가 가능하지만 현재 부상 중이거나 부상에서 회복되고 있는 선수들의 기량을 살펴 볼 시간이 필요하다.

차우찬만해도 그렇다. 일단 복귀에는 성공했지만 정상 로테이션으로 투구가 가능한지, 정상 로테이션으로 던졌을 때도 위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차우찬이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통증이 재발이라도 한다면 LG엔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부분도 넓게 살펴야 한다는 것이 대표팀의 입장이다.

그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가뜩이나 가용 자원이 적어 대표팀 꾸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충분히 선수를 살필 시간을 주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은 "14일까지 엔트리를 제출하려면 지금쯤 선수 파악이 다 끝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을 좀 더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 14일은 너무 일정이 촉박하다. 아픈 선수들과 아팠던 선수들까지 고루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야구의 특성을 조금만 더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차우찬이라는 선물이 주어졌지만 아직 포장지를 뜯기엔 부담 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특성을 무시하고 IOC는 최종 엔트리 제출을 재촉만 하고 있다. 웃을 수 있는 일이 생겼지만 맘 놓고 웃을 수 없는 대표팀의 현실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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