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의 선택은 파격카드였다. 신인 좌완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이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4일 날벼락이 떨어졌다. 대표팀 2루수 박민우(28·NC다이노스)가 태극마크를 반납했기 때문이다.
박민우 소속팀 NC는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소재 한 호텔에서 묵었다가 선수단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김경문호의 선택은 파격카드 김진욱(롯데)였다.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 8일 이 호텔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NC 선수단은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9일 선수 2명, 10일 선수 1명이 확진됐다. 이 과정에서 확진 선수들을 비롯해 총 4명이 외부인 2명과 동석해 밤늦게 술자리를 가졌다는 등 방역수칙을 어겼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박석민의 사과문으로 확진 선수는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자리에 동석했으나 야구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돼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비난 여론에 NC 구단은 “박민우는 이번 상황에 대한 책임과 손가락 부상 등의 이유로 올림픽 국가대표팀 자격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실 올 시즌 박민우는 50경기에서 타율 0.261 1홈런 12도루라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거두고 있었다. 손가락 상태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대형사고로 대표팀에서 낙마하게 됐다.
NC 사령탑 시절부터 박민우를 아꼈던 김경문 감독은 큰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안그래도 기량 논란이 나오는 마당에 박민우는 스스로 낙마를 택했다.
대체 선수로는 내야수가 유력해 보였다. 2루수 중 가장 빼어난 한화 이글스 정은원(21)이 대체 자원으로 거론됐다.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안치홍(31)도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야구대표팀의 선택은 투수 보강이었다. 외야수를 뽑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선택은 투수였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박민우가 빠져도 2루수로 나설 선수가 2명이나 있다. 바로 최주환(33·SSG랜더스)과 김혜성(22·키움 히어로즈)이다. 특히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뽑은 김혜성의 존재가 투수를 보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에는 외야수까지 소화했다.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수비 안정감이 뛰어난 선수다.
또 좌완 부족이다. 대표팀 좌완투수는 차우찬(34·LG트윈스)과 이의리(19·KIA타이거즈) 단 둘 뿐이었다. 좌완 투수 풍년이었던 한국야구지만, 이젠 좌완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더구나 차우찬의 경우 어깨 부상 여파인지, 경기를 치를수록 구속이 나오지 않으며 다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
물론 김진욱 카드는 파격적이다. 강릉고를 졸업하고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루키 김진욱은 올해 17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8.07의 성적을 냈다.
성적만 놓고 보면 갸우뚱 할수 있지만, 시즌 초 선발로 나서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구원으로 보직을 이동한 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경문호도 김진욱, 이의리의 패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김경문호는 17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담금질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