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로 불명예 낙마자가 발생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추가적인 엔트리 변동 없이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소집 후 첫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 오는 29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의 올림픽 본선 첫 경기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표팀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감독 역시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로 설정하고 여기에 맞춰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문(왼쪽)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첫 공식훈련에서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주장 김현수(33, LG 트윈스)도 “선수들과 하나가 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부담은 있지만 기죽지 않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령탑과 캡틴이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지만 현재 팀 분위기가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종엔트리에 선발됐던 NC 내야수 박민우(28)와 키움 투수 한현희(28)가 각각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과 원정 숙소 무단이탈 음주 문제가 불거지면서 스스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김 감독은 이 때문에 지난 16일에는 롯데 투수 김진욱(19), 17일 훈련 시작 직전에는 삼성 투수 오승환(39)을 급히 대체 선수로 선발해야 했다.
박민우의 경우 김 감독이 NC 지휘봉을 잡았던 2012년부터 2018년 시즌 중반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직접 리그 최정상급 2루수로 성장시켰던 애제자다. 도쿄올림픽에서도 주전 2루수가 유력했지만 스스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면서 스승과의 일본행이 불발됐다.
김 감독은 직접 박민우와 한현희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야구계 선배로서 (현재 상황이) 마음이 무겁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다만 부상자만 나오지 않는다면 처음 모인 24명의 선수들과 함께 그대로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는 23일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는 ‘라이징 스타팀’ 선수들이 뛰어난 컨디션과 경기력을 보여주더라도 갑작스러운 엔트리 변경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소집 직전에 엔트리가 몇 명 바뀌었는데 큰 부상만 없다면 현재 모인 선수들로 (올림픽에) 가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선수들이 현재 상황을 모르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들 마음이 무겁다”며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