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은 시작과 함께 이변이 속출했다. 김학범(61)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유력한 금메달 후보 아르헨티나가 희생양이 됐다.
한국은 22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뉴질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2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39위)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다. 루마니아(43위), 온두라스(67) 등과 비교할 때 B조 최약체로 꼽히며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로 꼽혔다.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공은 둥글었고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빗나갔다. 뉴질랜드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국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 우드(30)는 후반 25분 단 한 번의 득점 기회를 살려내고 한국을 무너뜨렸다.
뉴질랜드는 한국을 제물로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승리의 기쁨을 맛보며 자신들의 역사를 새로 썼다.
같은 날 아르헨티나는 한국보다 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조별예선 C조 첫 경기에서 호주에게 0-2로 덜미를 잡혔다.
FIFA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호주가 대회 우승후보 중 한 팀을 꺾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2004 아테네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 연속 우승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기대 이하의 경기력 속에 8강 토너먼트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올림픽 본선 직전 평가전을 가졌다. 지난 13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수비 불안을 노출하기는 했지만 두 차례나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열며 공격력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활용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여 강호의 면모를 보여줬다.
김학범 감독은 아르헨티나전 직후 “강팀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페르난도 바티스타 아르헨티나 감독도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한국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훈훈하게 평가전을 마쳤지만 정작 본선 첫 경기에서는 나란히 쓴맛을 봤다. 8강 진출을 위해 2차전에서 사활을 걸어야 하는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