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방역수칙 위반 술판…안우진, 과연 프로 자격 있나? [MK시선]

“먼저 사람부터 되겠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3년 전 신인 선수였던 안우진(22·키움 히어로즈)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고개를 숙였다. 프로 입단 전인 휘문고 시절 학교 폭력 전력 때문이었다.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 초고교급 선수로 메이저리그 구단이 관심을 가질 정도였다. 150km를 넘는 강속구가 매력적인 투수였다. 당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는 6억 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안겨주며 안우진을 1차 지명했다.

안우진에게 묻고 싶다. 프로선수가 150km짜리 공을 밥 먹듯 던지면 전부냐고, 그럼 모든 게 용서되는지를. 야구만 잘하면 문제아로 살아도 된다는 마인드가 남아있는지부터 소명하길 바란다. 사진=MK스포츠 DB
안우진에게 묻고 싶다. 프로선수가 150km짜리 공을 밥 먹듯 던지면 전부냐고, 그럼 모든 게 용서되는지를. 야구만 잘하면 문제아로 살아도 된다는 마인드가 남아있는지부터 소명하길 바란다.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안우진이 학교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밝혔다. 히어로즈 구단은 안우진의 학교 폭력 전력을 알고도 눈감고 지명했다는 의심을 샀다. 학교 폭력 내용은 엽기적이었다. 야구부 후배들에게 배트와 공을 사용해 폭력을 휘둘렀다. 이에 아마추어를 관장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3년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안우진에 대한 여론도 나빠졌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사건이 터졌다.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잊고 감수하려고 한다. 앞으로 야구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작 사실이 알려졌으면 프로에 발도 붙이지 못할 이가 내뱉은 것이라기에는 너무 뻔뻔한 답이었다.

결국 여론의 십자포화에 히어로즈 구단은 안우진에게 50경기 자체 징계를 내렸다. 아마추어 시절에 있던 학교 폭력이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징계를 내릴 수 없었다. 안우진은 그렇게 자숙의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물론 150km가 훌쩍 넘는 6억 원짜리 신인을 그대로 놔둘 히어로즈가 아니었다. 징계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1군에 올려 써먹기 시작했다. 50경기로 죗값을 다 치렀냐는 비난에도 안우진은 1군에 안착했고, 2021시즌은 선발의 한축으로 떠올랐다.

“좋은 사람이 되겠다. 야구만 잘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안우진이 50경기 자체 징계를 마치고 1군에 올라온 뒤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이는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었고, 그에 대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야구팬과의 약속이기도 했다. 진정성은 안우진에게 달린 것이었다.

3년 전의 약속은 깨졌다. 안우진은 수원 원정 숙소에서 선배 한현희(28)와 이탈해 강남 모처로 넘어가 방역수칙을 위반한 술자리에 참석했다. 허위 진술 논란까지 불거졌다. KBO는 한현희와 안우진에게 36경기 출전 징계를 내렸다. 키움 구단은 1억 원 제재금을 물렸다.

또 안우진이 사고를 친 셈이다. 무엇보다 키움 구단의 충격과 실망감이 큰 상황이다. 지난 4년 동안 안우진이 좋은 사람이 될 것임을 철썩 같이 믿었던 키움 구단의 뒤통수를 때린 것이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맞았다.

신뢰를 저버린 안우진에 대해 키움 구단이 어떤 자체 징계를 추가로 내릴지 지켜봐야 한다. 일단 고교시절 학교폭력에 이어 프로시절 원정 숙소를 이탈해 방역수칙을 위반한 술자리로 달려간 철부지에게 프로 자격이 있는지부터 따져봤으면 한다. 150km, 160km짜리 강속구를 던지는 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정말 팀 이미지를 깎아먹는 선수인지, 프로의식이 있는지부터 살펴보는 게 키움구단이 할 일이다.

안우진에게도 묻고 싶다. '프로선수로서 150km짜리 공을 밥 먹듯 던지면 전부냐'고, '그럼 모든 게 용서되는지'를. 야구만 잘하면 문제아로 살아도 된다는 마인드가 털끝만큼 남아있는지부터 소명하길 바란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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