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36’ 양의지, ‘국내용 선수’ 냉정한 현실만 확인 [도쿄올림픽]

공수겸장 포수의 표본 양의지(34·NC)가 또 다시 국제대회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믿었던 양의지였기에 실망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역전패했다.

노메달이다. 한국 야구는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13년 전인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최전성기를 시작했던 한국 야구다. 하지만 13년 만에 초라한 노메달에 그쳤다.

7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1사 2루에서 오승환이 도미니카 메이에스에게 투런포를 허용하자 양의지가 이닝 종료 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7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1사 2루에서 오승환이 도미니카 메이에스에게 투런포를 허용하자 양의지가 이닝 종료 후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이번 올림픽은 믿었던 베테랑 선수들의 침묵이 가장 아쉽다. 특히 안방마님 양의지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국내에서는 리그를 씹어먹는 타자인 양의지이지만, 국제대회만 가면 작아진다. 이번 올림픽 전 국제대회 성적은 타율 0.180이었다.

물론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타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추는 부분이 있다. 특히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국제대회에서는 수비 중요성이 크다.

하지만 양의지는 중심타자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었다. 올 시즌에는 포수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던 양의지다. 일본 언론에서도 경계할 타자로 양의지를 꼽기도 했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부터 4번타자로 기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양의지는 침묵했다. 찬스에서는 허무하게 물러나는 장면이 잦았다.

급기야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전에서는 선발로 제외되기도 했다. 양의지는 패자 준결승전까지 6경기에서 19타수 2안타로 타율 0.105였다.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8번 포수로 선발출전해 빅이닝을 만드는 5회말 선두타자로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득점까지도 올리긴 했다. 하지만 다시 침묵했다. 6-5로 앞선 8회초에는 오승환(39·삼성)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는데, 오승환의 5실점 이후 긴 한숨만 쉬었다.

2018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총액 125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는 입단 2년 만인 지난 시즌 NC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라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유독 국제대회에서는 작아진다. 국내용 선수라는 이미지만 강해진 양의지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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