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으로 빛난 女배구, 최약체 평가 뒤집은 투혼의 4위 [도쿄올림픽]

졌지만 잘 싸웠다. 메달이라는 꿈에 아쉽게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그 어떤 성과보다 값지고 박수받을 자격이 있는 4위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42)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주장 김연경(33)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지난 2주 동안 동고동락했던 서로를 격려했다. 준결승에 오르기까지 헤쳐왔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웃고 또 울었다.

대한민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8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 세르비아와의 경기 종료 직후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일본 도쿄)=천정환 기자
대한민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8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 세르비아와의 경기 종료 직후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일본 도쿄)=천정환 기자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오랜 기간 대표팀 주전으로 뛰어왔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 가해 문제로 국가대표에서 영구 제명 되면서 도쿄올림픽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새판을 짜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렸던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는 3승 12패로 부진하면서 16개국 중 15위에 그쳤다. 여자 배구 역대 최약체 전력이라는 비관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하지만 한국 여자 배구는 무너지지 않았다. 올림픽 본선이 시작된 이후 팀은 더 단단해져 갔다.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패했지만 이후 도미니카공화국, 케냐를 꺾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일본과의 경기에서 5세트 막판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따내며 찬사를 받았다. 8강에서도 승리가 쉽지 않다고 여겨졌던 터키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팬들은 열광했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보여주는 투지와 하나 된 모습에 감동했다. 준결승에서 브라질, 동메달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음에도 경기력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외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에 뜨거운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

스포츠에서 '원팀'의 행보가 얼마나 아름답고 팬들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한 지난 2주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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