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지난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8 완패를 당했다. 선두 kt와의 격차가 2.5경기까지 늘어났고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1무 5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LG는 이날 4번타자 저스틴 보어(33)의 침묵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보어가 1-3으로 뒤진 3회초 1사 1, 3루의 찬스에서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격의 흐름이 끊겼다. LG는 이후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보어는 후반기 시작 후 7경기 28타수 3안타 1홈런 타율 0.107로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LG는 지난달 허리 부상에 시달리던 로베르토 라모스(27)를 방출하고 보어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던 가운데 현재까지는 영입 실패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LG 트윈스 서건창(왼쪽)과 저스틴 보어. 사진=김재현 기자
보어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타율 0.243 17홈런 45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보다 투수들의 수준이 높은 일본 야구를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기대했지만 출발부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여기에 1루 수비까지 잦은 실수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공수주에서 어디 하나 만족스러운 부분이 없다.
보어뿐 아니라 2루수 서건창(32)의 활약도 미미하다. LG는 지난달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동안 토종 선발 정찬헌(31)을 키움 히어로즈로 보내는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트레이트를 통해 서건창을 데려왔다. 고질적인 약점 포지션이었던 2루수를 단숨에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서건창이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뒤 성적을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보어보다는 낫지만 27타수 6안타 타율 0.222 3타점 2도루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후반기 줄곧 3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지만 OPS 0.522에서 알 수 있듯 생산성이 좋지 않다.
여기에 보어와 서건창 모두 득점권에서 각각 9타수 무안타, 7타수 1안타로 가장 중요한 해결사의 면모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보어, 서건창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LG가 두 사람을 데려온 건 공격력 강화가 가장 큰 목적이었다. 우승 도전을 위해서는 타선이 더 폭발력을 갖출 필요가 있었고 LG는 과감하게 외국인 타자 교체와 트레이드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우승의 열쇠라고 생각하며 데려왔던 선수들의 활약이 현재까지는 미미하다. 뚜렷한 대체 자원이 없는 가운데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분명한 건 보어, 서건창의 반등 없이는 LG가 후반기 순위 다툼을 쉽게 풀어가기 어렵다는 점이다. 두 선수가 후반기 남은 경기 기대했던 타격 실력을 뽐내줘야만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