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23)은 올해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며 오랜 꿈이었던 올림픽 무대 마운드를 밟는데 성공했다. 스스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을 때 너무 기뻤고 어떻게든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김경문(63)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야구대표팀은 메달 획득에 실패한 채 빈손으로 귀국했다. 2회 연속 금메달 도전에 나섰지만 미국, 일본 등 야구 강국들과의 벌어진 실력 차이를 크게 느꼈다.
고우석도 4경기 4⅓이닝 3실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8회말 미숙했던 1루 베이스커버가 빌미가 돼 패전 투수가 되는 아픔을 맛봤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 사진=김영구 기자
고우석은 1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시즌 20세이브를 기록한 뒤 “어릴 때 베이징 올림픽을 보면 대표팀 선수들이 너무 멋져 보였고 그 모습을 늘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며 “이번에 내가 출전했던 올림픽 대표팀은 너무 안 좋은 시선으로만 봐주시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고 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짧게 전했다.
하지만 얻은 게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니었다. 고우석은 KBO리그 최고의 선수들만 모이는 대표팀에서 야구에 대한 열정, 노력하는 자세, 태극마크의 의미 등을 정확히 배우고 돌아왔다.
고우석은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로만 팀이 꾸려졌는데 다들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고 승리를 향한 열정을 보여줬다”며 “나도 태극마크가 주는 무게감을 느꼈고 힘든 상황을 이겨냈을 때 성취감도 프로야구 경기와는 달랐다.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올림픽 기간 선수촌에서의 생활은 행복했다”고 강조했다.
고우석은 특히 올림픽 기간 캐치볼 파트너였던 대선배 오승환(39, 삼성 라이온즈)에게 들은 조언과 칭찬이 자신을 한 단계 더 강한 마무리 투수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고우석은 “오승환 선배께서 지금의 내 구위라면 타자들을 쉽게 잡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가끔 어려운 상황에 몰릴 때가 있는데 그런 경기가 나오면 안 된다고 지적하셨다. 장점과 단점을 모두 얘기해 주셔서 자신감과 함께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투구 시 감각적인 부분에서도 여러 가지를 알려주셨다”며 “공을 꽉 잡고 던지기보다 끝까지 손가락으로 눌러줘야 한다는 점을 비롯해 선배님이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셨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고우석은 그러면서 올 시즌을 반드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마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제 남은 건 LG의 우승뿐이다. 이것까지 달성하지 못하면 안 될 것 같다. 팬들도 같은 생각이실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