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국 필리핀을 향한 감사의 노래가 다시 울려 퍼졌다. 대한민국군가합창단이 먼 타국까지 찾아가, 74년 전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합창으로 전했다.
지난달 2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대한민국군가합창단(단장 홍두승·서울대 명예교수)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감사 공연을 진행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열린 이 공연에는 참전용사와 가족, 현지 주요 인사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합창단은 이판준 대구대 명예교수의 지휘 아래 ‘내고향’, ‘아리랑’, ‘멸공의 횃불’ 등 10여 곡을 선보였다. 노래가 이어질 때마다 참전용사들은 합창을 따라 부르거나 박수로 화답하며 깊은 감동을 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상승만 필리핀 주재 대한민국 총영사, 이동우 재향군인회 필리핀 지회장, 한삭연 해병전우회 필리핀연합회장 등 교민 인사들이 자리했고, 샘 파그딜라오 전 필리핀 하원 의원, 로버트 피로 전 필리핀 경찰국장 등 현지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공연 후 합창단은 참전용사 및 가족들과 만찬을 함께했으며, 격려금과 위문품을 전달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합창단 관계자는 “필리핀은 피를 흘려 대한민국을 지켜준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 국민의 감사와 존경을 전하기 위해 직접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세계 순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참전국 예우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군가합창단은 2019년 유럽 순회공연, 2023년 태국 공연에 이어 올해 필리핀을 방문했다.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이자 가장 많은 병력을 한국전쟁에 파병한 국가다. 1950년부터 7,420명의 병력이 참전했고, 이 중 112명이 전사, 299명이 부상, 16명이 실종됐다.
한편 대한민국군가합창단은 2015년 예비역 장성들을 중심으로 창단된 남성합창단으로, 현재 산업·교육·문화계 인사 100여 명이 함께하며 국내외에서 호국 정신을 기리는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