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내야 뜬공이 땅에 떨어졌고,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탬파베이 레이스에게 뼈아픈 장면이었다.
탬파베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서터헬스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 0-6으로 졌다.
경기 내용도 안 좋았다. 공수주 모두 엉성했는데 특히 4회 나온 수비 실책은 치명적이었다. 2사 2루에서 라몬 우리아스의 내야 뜬공을 포수 닉 포르테스가 잡지 못하면서 추가 실점 허용했다. 후반기 안풀리고 있는 탬파베이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장면이었다.
케빈 캐시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캐미(3루수 주니어 카미네로)가 공을 놓쳤다. 공이 안보였다고 하더라. 포수에게는 잡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짜증 나는 일이지만, 누구도 탓해서는 안 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선발 쉐인 바즈는 “하늘이 어두웠다. 약간은 이상한 상황이었는데 포수에게도 거리가 멀었고 3루수에게도 거리가 멀었던 지점이었다. 아마도 내가 가장 타구를 잘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을 것이다. 그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보기보다 어려운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공을 놓친 포르테스는 “타구가 떴고, 그쪽으로 움직였다. 제법 멀어서 우회할 수 없었고 그냥 따라가려고 했다. 그러다 약간 돌아서서 공을 잡으려고 했는데 놓쳤다. 플레이하기 어려운 지점에 공이 떨어졌다”며 당시 상황에 관해 말했다.
이 실책 때문에 경기를 진 것은 아니지만, 내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내준 것은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2루수 브랜든 라우는 “모든면에서 더 나은 야구를 해야 한다. 타석에서 우리는 가끔 가운데 몰리는 실투를 놓칠 때가 있다. 수비에서도 더 잘할 필요가 있다. 하늘이나 바람 방향 등을 체크하며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주루에서도 실수하면 안 된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경기를 해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이날 탬파베이가 패한 가장 큰 원인은 상대 선발 제이콥 로페즈(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었다.
캐시 감독은 “정말 좋았다. 볼배합이 좋았다. 해답을 찾지 못했다. 많은 헛스윙을 유도했다. 패스트볼이 굉장히 독특했고, 나머지 구종들에 도움이 됐다”며 상대 선발의 호투를 칭찬했다.
탬파베이 선발 바즈도 7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5실점(4자책) 기록하며 잘 싸웠다.
캐시는 “약간은 이상한 등판이었다. 구위나 커맨드가 어떨 때는 좋다가도 어떨 때는 흔들렸다. 몇몇 공들이 몰렸다. 로렌스 버틀러를 상대로 0-2 카운트에서 커브로 2루타를 허용한 장면이나 몇몇 공들이 높게 들어간 장면이 있었다. 그러나 7회까지 던진 것은 좋았다”며 선발의 투구를 평했다.
바즈는 “가끔은 절망스러운 경기가 있기 마련이다. 다음에는 더 잘해야 한다. 우리가 졌다고 고개 숙이지 않을 것이고 내가 못했다고 고개 숙이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기회에서는 더 나아질 것”이라며 분발을 다짐했다.
이는 경기장을 떠나는 모든 탬파베이 선수가 마찬가지 생각이었을 것이다.
[새크라멘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