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다시 오게 해달라고 수없이 기도했다” 불펜 전환도 마다하지 않은 ‘류현진 옛 동료’의 간절함 [현장인터뷰]

2022년 당시 뉴욕 메츠는 스티븐 코헨 구단주의 공격적인 투자 속에 101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러나 첫 관문이었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허무하게 패하고 말았다.

당시 3차전 선발이었던 크리스 배싯은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4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팀도 0-6으로 졌다.

“2022년 메츠에서 보냈던 그 시기는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배싯은 서른여섯의 나이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배싯은 서른여섯의 나이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3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실에 들어선 배싯은 당시를 떠올렸다. “그 순간에 잘 대처하지 못했던 거 같다. 경기에 어떻게 접근했는지를 생각해 보면 후회가 많다. 배움의 기회였다.”

그는 “2022년을 되돌아보면, 이후에도 나는 이 순간이 다시 오게 해달라고 수없이 기도했다. 월드시리즈는 물론 가장 큰 목표지만, 그저 한 번의 더 기회가 있기를 바랐다. 그것이 어떤 의미든 기회가 있기를 바랐다”며 다시 포스트시즌에서 뛸 기회를 원했다고 밝혔다.

그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토론토와 3년 63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그는 첫해에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류현진과 함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뛰어보지도 못하고 탈락하는 것을 봐야만 했다. 2024년에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

그는 “그저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막 미친 듯이 하지는 않을 것이다. 월드시리즈 MVP를 노리는 것은 아니다. 아마 그건 블래디(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나 조지(스프링어) 이런 선수들이 차지할 것이다. 나는 그저 나 자신이 되고 싶다. 팀이 필요로 한다면 뭐든 할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배싯은 지난 2022년 뉴욕 메츠의 와일드카드 3차전 선발로 나왔으나 팀을 구하지 못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배싯은 지난 2022년 뉴욕 메츠의 와일드카드 3차전 선발로 나왔으나 팀을 구하지 못했다. 사진= MK스포츠 DB

자신의 말대로 배싯은 팀이 원하는 것은 뭐든 다하고 있다. 이번 시즌 32경기에서 170 1/3이닝을 소화한 것을 비롯해 5년 연속 157이닝 이상 소화한 선발 투수인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 불펜으로 변신했다. 지난 3, 4차전에서는 연투까지 했다. 5경기에서 6 2/3이닝 무실점 기록중이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서 빠진 것은 피지컬과 관련된 문제였다. 부상에서 회복한 상태였다. 그와 (불펜 전환에 관련된) 대화는 아주 수월했다. 그에게 ‘유연하게 던질 수 있는 것을 알기에 불펜으로 기용하겠다’고 했더니 그는 ‘선발로 쓰든 마무리로 쓰든 어디에 기용하든 상관없다. 그저 던지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신뢰 속에서 성장했다. 첫 등판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범한 등판이었다. 그러나 이후 어느 상황이든 등판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지난 3년간 우리 팀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고 우리는 루틴 변화가 그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 믿었다. 그리고 그는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베테랑의 투혼을 칭찬했다.

배싯은 “선발 투수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불펜 투수들과 함께하는 것도 마음에 든다. 불펜 투수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고 대화하면서 준비하고 훈련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다른 일이다. 이들과 겹칠 일이 많이 없었는데 이들이 어떤 일을 겪고 무엇을 하는지, 불펜에 전화가 몇 번이나 오는지 등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양쪽을 다 볼 수 있는 것은 멋진 일”이라며 불펜 경험에 의미를 부여했다.

배싯은 불펜으로 활약중이다. 사진= Kevin Sous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배싯은 불펜으로 활약중이다. 사진= Kevin Sous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회복일 터. 3, 4차전을 연달아 던진 그는 “주님의 축복 덕분에 통증은 심하지 않다. 나는 모든 면에서 과가동성이 높아서 통증보다는 피로가 더 크다. 그러나 월드시리즈다. 피로는 이슈가 될 수 없다. 그렇기에 느낌은 아주 좋다”며 나머지 세 경기도 던질 준비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른여섯의 나이에 첫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른 그는 “우리 팀에는 조지 스프링어가 이 무대에서 우승을 경험해봤고, 맥스 슈어저도 이 무대에서 우승을 경험해봤다. 여기에 마일스 스트로를 비롯한 많은 베테랑들이 있다. 그리고 우리 그룹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봐, 우리 경기를 하자’ 이게 전부다. 나는 무리하는 것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는다”며 동료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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