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위기에 몰린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타선의 분발을 촉구했다.
로버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 1-6으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상대 선발 트레이 예사배지에게 무기력하게 끌려간 타선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상대 선발 예사배지의 호투(7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2탈삼진 1실점)에 막혀 완전히 봉쇄됐다. 득점권 기회는 4회 2사 1, 2루가 전부였고 이마저도 허무하게 날렸다.
무키 벳츠를 3번으로 내리고 앤디 파헤스를 빼고 알렉스 콜을 라인업에 넣는 등 나름대로 반등을 위한 조치를 해봤으나 무용지물이었다.
로버츠는 “느낌이 좋지않다”며 타선 부진에 대해 말했다. “타자들은 안타를 만들고 타구를 앞으로 보내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지만,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예사배지는 오늘 좋았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스플리터 조합이 좋았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주어진 필드 전체를 활용해야 한다. 상대가 장타를 억제한다면, 경쟁력 있는 타석을 소화해야 한다. 오늘 상대는 바저나 비셋이 이같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그는 이어 “우리는 능력을 갖고 있다. 조정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다음 선발인 가우스먼을 많이 상대해 봤다. 우리는 이전에도 일리미네이션 게임(지면 탈락하는 경기)을 경험한 적이 있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게 전부”라며 말을 이었다.
타자들의 조정과 관련해서는 “타격 코치들과 얘기를 주고받는다. 메카닉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유로운 마음으로 나가서 경쟁하는 것에 대한 얘기다. 타자들을 자유롭게 하고 너무 많은 부담을 느끼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타자들은 모두 잘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준비됐지만, 가끔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개입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타순 조정에도 효과가 없었던 것과 관련, 6차전에서 타순 조정이 또 있을지를 묻자 “가우스먼을 상대로 최선이라고 느낄 라인업을 구성할 것”이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로버츠가 이날 경기에서 실망한 부분은 또 있었다. “상대에게 추가 진루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깔끔한 경기를 하지 못했다. 우리는 수비 실책이나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는 팀이었는데 오늘 우리는 상대에게 공짜 진루를 3~4개 정도 허용했다”며 깔끔하지 못한 경기를 한 점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했다.
이날 다저스는 3회 유격수 무키 벳츠의 깔끔하지 못한 송구로 병살 기회를 놓치고, 4회에는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무리하게 타구를 잡으려다 3루타를 내줬으며, 7회에는 연이은 폭투와 패스드볼로 실점하는 등 경기 내용이 깔금하지 못했다.
로버츠는 “이런 장면들은 경기 흐름에도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특히 이런 경기 공격이 안 풀릴 때는 더 두드러지기 마련”이라며 아쉬움을 드러쟀다.
6 2/3이닝 6피안타 2피홈런 4볼넷 7탈삼진 5실점 기록한 선발 블레이크 스넬에 대해서는 “탱크를 모두 비웠다고 생각한다”며 선발은 할 일을 했다고 평했다. “이번 시리즈 우리가 패한 세 경기를 보면,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상태가 악화됐다. 불펜들이 더 잘할 필요가 있다. 잘한 경기도 있었지만, 모두가 자기 일을 해야 한다”며 불펜진의 각성도 촉구했다.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최대 위기에 몰렸다. 로버츠는 “선수들 속에 아직 투지와 경쟁심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 더 많은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2연승도 해봤다. 그러나 한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지면 탈락인 상황에 많이 몰려봤고, 상황을 뒤집어본 경험도 있다”며 팀이 위기를 극복하고 전세를 뒤집을 방법을 찾아야 함을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