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토니 바이텔로 신임 감독을 공식적으로 소개했다.
자이언츠 구단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바이텔로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감독 영입 발표가 나온 이후 일주일 만에 이뤄진 기자회견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바이텔로 신임 감독을 비롯해 버스터 포지 야구 운영 부문 사장, 잭 미나시안 단장이 함께했다.
포지 사장은 “처음 토니와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그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타고난 리더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그의 비전, 간결함을 비롯한 여러 리더십에 필요한 자질들이 보였다”며 바이텔로를 평했다.
이어 “여러 다른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고 그와 함께했던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에 대한 특징을 듣게 됐다. 여기에 토니도 우리 구단에 있는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고, 이 사람들도 똑같은 피드백을 줬다. ‘이 사람은 위너이며, 자신만이 아닌, 주변 사람들까지 위대해질 수 있는 비전을 갖고 있다’는 평가였다”며 주변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포지는 바이텔로를 ‘선생님’ 이자 ‘동기부여가’ 그리고 ‘문화를 만드는 법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 평하며 “그의 리더십은 우리 팀 클럽하우스 뿐만 아니라 구단 조직 전체, 그리고 우리 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를 우리 팀 감독으로 영입할 수 있어서 기쁘다. 그의 높은 자신감과 함게 이곳에서 특별한 것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지 사장에게서 유니폼과 모자를 받아든 바이텔로는 “나는 한 번도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것을 꿈꿔보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기술은 그렇게 수준이 높지 않았다. 내가 보지도 않았던 구름 위 존재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코치로서 내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젊은 나이에 이 일을 시작했고 잘하기 위해 노력했다. 운이 좋게도 계속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자리는 만약 내가 기회를 얻을 만큼 충분히 축복을 받았다면 꿈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지금까지 자신의 여정을 돌아봤다.
그가 말한 것처럼, 바이텔로는 프로 선수 경력이 전무하다. 메이저리그 코치 경력도 없다. 대신 대학 야구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경력을 쌓았고 2018년 테네시대학 감독으로 부임, 341승 131패를 기록하며 대학 야구 최고 지도자가 됐다.
사우스이스트 컨퍼런스에서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정규시즌과 토너먼트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 5년간 세 차례 컬리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며 2024년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그 해 미국야구지도자협회(ABCA) 올해의 지도자에 선정됐다.
테네시대학에서 연봉 300만 달러 이상의 특급 대우를 받고 있었으나 빅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이것은 내가 코치 경력을 끝내기 전 해보고 싶었던 일이다. 겸손하고 축복받은 마음으로 이 자리를 받아들었다. 꿈이 이뤄진 것이지만, 그 꿈은 아주 최근에 꾸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 앉아서 주먹으로 책상을 내려치며 뭔가를 약속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정말로 일을 잘 해내는 것”이라며 감독으로서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팬으로서, 그리고 일적인 측면에서 지켜보면서 이 팀이 어떤 전통을 갖고 있는지를 봐왔다. 더스티 베이커, 브루스 보치같은 명감독들, 그리고 매디슨 범가너나 세르지오 로모같은 선수들이 보여준 터프함, 여기 내 오른쪽에 있는 사람(포지 사장)을 통해 대표되는 충성심, 그리고 배리 본즈나 윌리 메이스, 팀 린스컴같은 선수들이 갖고 있는 위대한 기록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구단은 항상 가족을 중시하는 곳이다. 또한 이 팀이 특히 젊은 선수들과 루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것을 잘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자이언츠 구단의 전통에 대해 말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대학 감독에서 바로 감독 자리에 뛰어든 그는 “과거로부터 배울 것들이 많다. 과거로부터 만들어진 아주 높은 기대치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것은 내게 전례없는 도전이며, 겸손하고 영광된 마음으로 이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