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이 모두를 웃겼다. 김혜성에게 스피드로 대결한 결과다.
일본 매체 ‘교도 뉴스’ 등 현지 언론은 31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6차전을 하루 앞두고 로저스센터에서 진행된 다저스 훈련에서 일어난 일을 영상으로 전했다.
이 영상에서 로버츠는 김혜성과 달리기 경주를 했다. 김혜성이 1루에서 3루로 돌아 뛰는 훈련을 할 때 옆에서 같이 달린 것.
나이 차(?)를 고려, 로버츠 감독이 조금 더 앞쪽에서 안쪽으로 뛰었다.
현역 시절 통산 243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2006시즌에는 49개까지 기록할 정도로 준족인 로버츠 감독이지만, 세월의 무게는 어쩔 수 없었다. 2루를 돌아뛰다가 김혜성에게 역전을 허용한 뒤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다저스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는 로버츠가 넘어지는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기까지 했다. 김혜성을 비롯한 다저스 선수들은 박장대소했다.
Doc keeping the guys loose. pic.twitter.com/M4KbQ2DaLm
— Los Angeles Dodgers (@Dodgers) October 31, 2025
이 영상에서 로버츠 감독은 웃음과 함께 “원래는 같은 위치에서 출발하려고 했다”며 능청을 떠는 모습을 보여줬다.
분위기는 즐거웠지만, 동시에 진지했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은 “이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고 로버츠 감독도 고개를 끄덕인 뒤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프리먼의 말대로 다저스 주자들이 1루에서 3루로 돌아 뛸 일이 많아진다면 그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이번 시리즈 지금까지 치른 5경기 중 4경기에서 5득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열세인 다저스는 하루 뒤 토론토와 시리즈 6차전을 치른다.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 경기를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김혜성은 이날 월드시리즈 데뷔에 도전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