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슈나이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은 1년전을 돌아보며 지금 자신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슈나이더는 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작년 할로윈에 뭐하고 있었는지 기억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현지시간으로 10월 31일 할로윈인 이날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만 남겨놓은 슈나이더는 “지난해 할로윈에 나는 이웃집 차로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애들 사탕을 나눠주고 있었다. 이게 훨씬 더 낫다”고 답했다.
할로윈 복장도 입지 않았었다고 밝힌 그는 “할로윈은 만들어낸 명절 아닌가. 나는 복장도 입지 않는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기념일 중 하나다. 이웃들과 맥주를 나눠 마시면서 사람들 복장을 보고 웃을 수 있는 기회라면 뭐든 좋지만, 지금 이 복장이 훨씬 낫다”며 말을 이었다.
그의 말대로 토론토는 2024시즌보다 올해가 훨씬 나았다. 지난해 74승에 그치며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던 토론토는 올해 지구 선두로 반등했고, 포스트시즌에서 뉴욕 양키스, 시애틀 매리너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라왔다. 지금은 1993년 이후 첫 우승까지 1승만 남겨뒀다.
“나는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말을 이은 그는 “야구는 정말 대단한 거 같다. 지금 우리 상황에 영향을 미쳤던 정규시즌 경기, 모든 포스트시즌 경기의 반전들을 생각하면 정말 그렇다. 누가 무엇을 할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한 예측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경기를 뛰어야 한다. 내 생각에 우리는 그것을 팀 전체 차원에서 잘 이해한 거 같다”며 생각을 전했다.
토론토는 이날 조지 스프링어(지명타자) 네이던 루크스(좌익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 보 비셋(2루수) 달튼 바쇼(중견수) 알레한드로 커크(포수) 애디슨 바저(우익수) 어니 클레멘트(3루수) 안드레스 히메네즈(유격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3차전 도중 부상으로 이탈한 스프링어가 돌아왔다. 슈나이더는 “5차전에서도 거의 복귀가 임박한 상태였다. 추가 휴식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지난 며칠간 스윙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에게서 얻은 반응들도 도움이 됐다. 앞으로 시즌이 2주가 더 남았다면 약간 다른 스토리가 됐겠지만, 지금은 준비됐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토론토는 지난 2차전에서 완투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다시 상대한다. 슈나이더는 “우리는 좋은 투수들을 다시 만날 때 조정하는 것을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며 “같은 선발이라 할지라도 구위나 제구에 따라 모든 경기가 다르기 마련”이라는 말을 남겼다.
다저스의 5차전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1회 백투백 홈런이 행운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단한 투수지만, 그의 의견에는 동의하고 싶지않다. 우리가 초반 패스트볼에 잘 대응했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