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기록보다 더 좋은 내용의 투구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케빈 가우스먼이 2025시즌 마지막 등판 압도했다.
가우스먼은 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월드시리즈 6차전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 93개, 스트라이크 63개 기록했다.
결과는 살짝 아쉬웠지만, 투구 내용은 압도적이었다. 1회 첫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MLB.com’에 따르면, 월드시리즈에서 첫 이닝을 3탈삼진으로 시작한 것은 2020년 6차전 블레이크 스넬 이후 그가 최초.
이어 3회까지 상대 타선을 상대로 8개의 탈삼진을 뺏었는데 이는 2016년 1차전 코리 클루버와 함께 월드시리즈 타이 기록이다.
스플리터(53%) 포심 패스트볼(33%) 슬라이더(14%) 스리 피치의 단조로운 투구였지만,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특히 스플리터의 위력이 돋보였다. 다저스 타자들이 스플리터에 총 27회 스윙을 했지만, 이중 절반이 넘는 15개가 공을 맞히지 못했다. 전체 8개의 탈삼진 중 6개의 결정구로 활용됐다.
딱 한 이닝이 아쉬웠다. 3회 2사 2루에서 상대 타선과 두 번째 대결에 들어갔는데 여기서 흔들렸다.
2사 2루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고의사구로 보낸 뒤 윌 스미스를 승부했지만, 1-0 카운트에서 던진 2구째 스플리터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이어 프레디 프리먼을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고 2사 만루에서 무키벳츠를 상대했는데 1-2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포심 패스트볼에 좌전 안타를 허용, 다시 2점을 내줬다.
나머지 이닝은 모두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기에 그의 3회는 특히 더 아쉬움이 컸다.
결과와 상관없이 이날 등판은 가우스먼의 주무기인 스플리터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그는 등판전 가 인터뷰에서 “오늘날 야구계에는 위력적인 구종들이 많다. 스위퍼도 있고 슬라이더, 커터도 있다. 스플리터는 조금 다른 구종이라고 생각한다. 회전을 알아볼 수 있고, 측정이 제대로 됐다면 꽤 흉한 스윙도 유도할 수 있다. 타자가 ‘이 공이 온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당할 수 있는 얼마 없는 구종이라고 믿고 있다. 나는 항상 체인지업이 최고의 구종이라고 믿어왔다. 패스트볼처럼 보이지만, 패스트볼이 아닌 구종은 다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스플리터를 많은 투수들이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불펜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는데 점점 더 많은 선발들이 던지고 있어서 보기 좋다. 통제하기 어려운 투구지만, 가끔은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나 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되는 타구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여기에 있을 수 있는 이유”라며 스플리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