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계획도 되풀이하면 안 통한다.
다저스는 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6차전 3회초 3득점하며 앞서갔다.
토미 에드먼이 1루수 키 넘기는 타구로 2루타를 만들었고 상위 타선으로 기회가 이어졌다.
토론토 벤치에서는 오타니 쇼헤이가 타석에 들어서자 고의사구를 지시했다. 선발 케빈 가우스먼이 꽤 잘 던지고 있었고 1회 승부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뺏었음에도 승부를 피했다. 비어 있는 1루를 채우려는 계획도 있었을 터.
지난 3차전 네 차례 고의사구에 이어 이번 시리즈에서만 다섯 번째 고의사구였다.
존 슈나이더 감독이 자신만만하게 손가락 네 개를 치켜든 것은 앞선 작전들이 모두 통했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지금까지 네 번의 고의사구를 비롯해 오타니를 일곱 차례 볼넷으로 내보냈고 모두 잔루로 막아냈다.
다른 팀들이 지금까지 오타니를 함부로 고의사구로 내보내지 못했던 것은 그다음 타자들이 있기 때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다저스를 상대했던 테리 프랑코나 신시내티 레즈 감독은 “무키 벳츠, 프레디 프리먼에 대해 들어봤는가? (오타니를 거르는 것은) 몹시 나쁜 결정이 될 것이다. 그는 아주 위험한 타자다. 그러나 동시에 올해 185개의 삼진을 당했다. 이것이 우리의 목표다. 저 타선을 상대하며 볼넷을 내주기 시작하면 그것은 어려움을 자초하는 꼴”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토론토는 오타니 이후 타자들을 꽤 잘 막아냈다. 특히 무키 벳츠는 앞선 다섯 경기 23타수 3안타로 막아냈다. 타점은 한 개도 없었다.
이날은 달랐다. 선발 케빈 가우스먼이 윌 스미스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고 프레디 프리먼에게 볼넷, 다시 2사 만루에서 벳츠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3실점 허용했다.
이 득점은 이번 월드시리즈 오타니가 볼넷 출루한 이후 기록한 첫 득점이었다. 오타니를 거르는 것이 왜 위험한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