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타점 적시타로 부진 탈출을 알린 LA다저스 유격수 무키 벳츠가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벳츠는 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6차전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마침내 당겨칠 수 있게 됐다”며 이날 자신의 활약을 돌아봤다.
이전 다섯 경기 23타수 3안타, 타점은 한 개도 없었던 벳츠는 이날 3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오늘 느낌은 괜찮았다. 내일은 어떨지 보겠다”며 말문을 연 그는 “어제 배팅 케이지에서 온종일 연습했다. 그 내용을 오늘 중요한 순간에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출루해서 기회를 만들어 준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부진 탈출 비결을 묻자 “타구를 당겨칠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그동안 타구를 당겨칠 수가 없었다. 오늘 비록 한 개였지만, 제대로 당겨칠 수 있었다. 좋은 스윙, A스윙, 애슬레틱한 스윙을 할 수 있었다”며 설명을 추가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왜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것일까? 그는 “나도 모르겠다. 내가 그 원인을 알았다면, 우리는 내 타격 부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오늘은 통했는데 내일은 어떨지 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오늘은 아주 좋은 경기 했다. 양 팀 투수가 모두 잘했고 타선이 많은 일을 하지 못했다. 상대는 늘 그랬듯 많은 안타를 쳤지만, 우리는 상대가 빅이닝을 만드는 것을 막아냈다. 정말 좋은 팀 승리였다. 이런 경기의 일원이 돼서 즐거웠다”며 경기 내용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2승 3패 패배 위기에서 벗어나 승부를 7차전으로 끌고 갔다.
그는 “동료들의 서로에 대한 사랑을 빼면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위기 상황에서 살아난 비결에 대해 말했다. “나는 우리 동료들을 위해 뛰고 싶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다. 동료들이 내게 의지했을 때, 이들을 위해 뭔가를 해내고 싶었다. 느낌이 정말 좋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벳츠를 붙박이 2번으로 쓰다가 최근 타순을 내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의 타순을 4번 밑으로 내리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선수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로버츠는 “그는 우리 선수 중 한 명이고, 그와 함께 하거나 함께 죽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그를 4번에 배치해서 조금 속도를 늦추고 경기가 그에게 오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그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저 정말 좋은 선수고, (그를 하위타선으로 내리는 것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며 재차 벳츠에 대한 신뢰를 말했다.
벳츠는 “오늘 승리로 우리는 또 다른 경기를 치르게 됐다. 오늘 경기 내용이 다음 경기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상대는 정말 좋은 팀이고, 내일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올 것이다. 우리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7차전을 치르는 각오를 다졌다.
지금 당장은 “숙소 가서 자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밝힌 그는 “내일 걱정은 내일 하겠다. 우리가 늘 꿈꿔왔던 7차전이고,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최고의 팀이 이길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며 하루 뒤 승부에 대한 기대감을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