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무너졌다.
LA다저스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 선발 등판했으나 2 1/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4차전 선발 등판 이후 사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그는 날카롭지 못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98.9마일로 시즌 평균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토론토 타선을 압도하기에는 부족했다.
1회 첫 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어렵게 시작했지만, 이후 네이던 루크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게레로를 삼진으로 잡는 과정에서 1루 주자 스프링어의 도루 시도까지 막으며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불안했다. 첫 타자 보 비셋을 볼넷, 다음 타자 애디슨 바저를 우전 안타로 내보냈다.
이어진 2사 , 2루에서 어니 클레멘트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2루 주자가 무난히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타구였으나, 무릎이 불편한 비셋이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며 만루가 됐다. 상대 9번 타자 안드레스 히메네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러나 3회 상대 타선과 두 번째 승부는 완전히 얘기가 달랐다.
스프링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게레로를 상대할 때 폭투가 나오며 1사 3루에 몰렸다.
다저스 벤치에서는 게레로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비셋과 승부를 택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악수였다. 비셋에게 던진 초구 88.7마일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렸고, 비셋이 이를 그대로 강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가장 극적인 순간에 기록했다.
‘투수’ 오타니는 여기까지였다. 마운드를 저스틴 로블레스키에게 넘기고 내려갔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