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는 승부, 이것이 빠지면 섭섭하다. 월드시리즈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7차전 4회말 토론토 블루제이스 공격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다.
1사 주자없는 상황 안드레스 히메네즈 타석이었다. 다저스 좌완 저스틴 로블레스키는 계속해서 몸쪽 높은 공을 던지며 히메네즈의 심기를 건드렸다.
초구와 4구째 몸쪽 높은 코스에 패스트볼을 던진 로블레스키는 결국 5구째 96.4마일 높은 공으로 히메네즈를 맞혔다.
심기가 불편한 히메네즈가 마운드쪽으로 향하며 로블레스키에게 뭔가를 말했고, 로블레스키도 두 팔을 벌리며 이에 대응했다.
두 선수의 신경전은 결국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졌다. 계속된 접전으로 날이 서있던 양 팀 선수들이 일제히 필드로 달려나왔다.
한동안 양 팀 선수들이 여기저기서 충돌하며 긴장 상태가 계속됐지만, 심판진의 노력 끝에 상황이 진정됐다.
심판진은 회의 끝에 양 팀 더그아웃, 그리고 로블레스키에게 경고를 주고 경기를 재개했다. 퇴장당한 선수는 없었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9번 타자를 일부러 맞힐 투수는 아무도 없을 터. 그럼에도 계속된 몸쪽 높은 공이 타자 심기를 건드린 모습이었다. 공교롭게도 다음 타자 조지 스프링어는 로블레스키의 발을 맞히는 타구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로블레스키는 네이던 루크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로저스센터를 가득 메운 토론토 관중들은 그에게 아낌없이 야유를 쏟아냈다. 구원 등판한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잔류 주자를 묶으며 이닝을 끝냈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