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커리어 첫 우승반지를 미국에서 받게된 LA다저스 김혜성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혜성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을 5-4로 이긴 뒤 필드에서 시상식이 끝난 후 MK스포츠를 만난 자리에서 “너무 좋다. 행복하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리즈 줄곧 벤치에서 대기하던 김혜성은 11회말 수비 2루수로 투입됐다. 팀이 한 점 차로 앞선 상황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수비에서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무사 2루에서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희생번트 때 1루 커버를 성공적으로 들어갔던 김혜성은 ‘투입됐을 때 떨리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오히려 (벤치에서) 앉아서 볼 때 더 떨렸던 거 같다. 나가서 뛸 때는 안 떨렸다”고 답했다.
“흥미진진했고, 재밌었다”며 수비 소감을 전한 그는 마지막 병살 장면에 대해서는 “무키(유격수 무키 벳츠)와 사인이 맞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무키가 (2루) 베이스와 가까워서 직접 밟으라고 콜해줬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벳츠는 알레한드로 커크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 베이스를 직접 밟은 뒤 침착하게 1루에 송구, 병살을 완성하며 마지막 플레이를 완성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9회 1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 2 2/3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경기를 끝냈다. 전날 선발 등판했음에도 이날 연투하는 투혼을 보여주며 시리즈 MVP를 받았다.
“첫 우승이라 좋다”며 말을 이은 김혜성은 “너무 멋있었다. 같은 야구선수로서 정말 존경한다”며 동료의 투혼을 높이 평가했다.
다저스는 이번 우승으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뉴욕 양키스가 3연패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팀이 됐다.
김혜성은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왜 세계 최고의 팀인지를 느꼈다”며 다저스에 대해 말했다.
이 대단한 팀에서 김혜성은 시즌 개막은 트리플A에서 맞이했지만, 이후 빅리그에 콜업돼 자리잡는데 성공했고 월드시리즈 로스터까지 이름에 올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너무 뜻깊은 한 해였다”며 말을 이은 그는 “내가 여기 왔을 때 목표로 한 것을 이뤄서 좋다. 1차 목표는 이뤘다. 내년, 그리고 내후년 주어진 시간 안에 해야 할 것들을 위해 내년에는 더 잘해야 할 거 같다”며 남은 계약 기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내년에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같은 마음이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런 선수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잘 생각하고 나가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 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제가 안나와도 경기를 보시며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나가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대기하며 준비했다.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마음 잘 받고 준비하며 버틸 수 있었던 거 같다. 한 시즌 감사드린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