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레전드 출신으로 선수단을 이끄는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 운영 부문 사장, 그는 팀의 주전 중견수 이정후의 2025시즌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포지 사장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메이저리그 단장회의에서 MK스포츠를 만난 자리에서 “내 생각에 올해는 그에게 아주 중요한 해였다고 생각한다”며 자기 생각을 전했다.
이정후는 2025시즌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의 두 번째 해를 보냈다. 첫 해 어깨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날린 그는 올해 처음으로 162경기 시즌을 온전히 소화했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친 것은 소득이었지만, 기복이 있었던 것은 아쉬웠다. 4월 타율 0.319 OPS 0.901로 뜨거웠지만, 6월에는 타율 0.143 OPS 0.551로 극심한 부진을 겪기도 했다. 8월 이후 47경기에서 타율 0.306 OPS 0.791로 상승세 속에 시즌을 마감했다.
포지 사장은 “올해 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확신한다”며 이정후에 대해 팀도 많은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스스로에 대한 자각 능력이 아주 좋은 사람이다. 그가 자신의 시즌에 대해 분석했을 거라 확신한다. 잘된 부분, 그리고 계획 대로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을 것이”라며 이정후가 시즌 자평을 진행했을 거라고 생각을 전했다.
그는 특히 “아마도 메이저리그 시즌에 대한 신체적인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보다 더 길고 더 힘든 메이저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것에 대한 적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집어 말했다.
기대감을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다음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왜냐하면 그는 조정할 줄 아는 선수이기 때문”이라며 2026년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수 수비는 ‘계획 대로 되지 않은 부분’ 중 하나였다. 돔구장인 고척돔에 익숙해 있던 그에게 바닷바람이 부는 드넓은 오라클파크의 외야는 쉽지 않은 무대였다. DRS -18, OAA -5로 리그 최악의 중견수가 됐다. 그의 포지션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
포지 사장은 ‘그가 여전히 중견수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외야 그룹 전체가 수비가 더 나아질 필요가 있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 부분은 우리가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일단 코칭스태프를 구성한 뒤 그가 수비를 발전시킬 수 있기 위해 어떤 조정을 필요로 하고 우리 쪽 생각은 어떤지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코치진과 논의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찾겠다고 말했다.
우중간이 넓은 오라클파크 외야 특성상, 우익수와 수비 호흡도 중요하다. 지난 시즌 도중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트레이드한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주전 우익수가 공석이다.
포지 사장은 루이스 마토스, 제라르 엔카르나시온, 드류 길버트, 그랜트 맥크레이 등 외야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도 “지금은 열려 있는 자리지만, 오프시즌 기간 상황을 볼 것이다. 더 나은 지점으로 만들기 위해 영입을 할 수 있는지도 볼 것이다. 여전히 논의가 진행중”이라며 전력 보강의 여지가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포지 사장은 토니 바이텔로 감독 선임 이후 구성 논의가 진행중인 코칭스태프와 관련된 계획도 공개했다. 오스카 버나드 보조타격코치, 타이라 우에마츠 메이저리그 품질 관리 코치는 팀에 남을 예정이며 마크 홀버그 1루코치와 알렉스 버그 포수코치는 재계약을 고려중이지만 다른 팀 자리를 알아볼 수 있도록 허락한 상태다.
그는 “너무 서두르지 않고 최적임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동시에 다른 팀에도 열려 있는 자리가 많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코치 구성과 관련해서는 감독의 뜻도 중요하지만, 구단도 개입하고 있다. 가장 생산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다. 내가 모든 코치진을 다 정해버리거나 혹은 반대로 감독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며 코치진 구성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