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방망이를 거꾸로 잡으신 건 아니죠? 2025 ‘실망슬러거’ 시상식

올해도 찾아왔다. 메이저리그 각 포지션 최고 타자에게 수여하는 ‘실버슬러거’ 상이 있다면, 반대로 각 포지션 최악의 타자에게 수여하는 ‘실망슬러거’도 있다. 이번 시즌도 돌아왔다.

포지션 별로 최소 3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중 OPS가 가장 낮은 선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복수의 포지션을 소화한 선수라면 소화 비중이 가장 많은 포지션으로 배정했다. 유틸리티 부문은 따로 수상자를 정하지 않았다.

카를로스 산타나. 사진=ⓒAFPBBNews = News1
카를로스 산타나. 사진=ⓒAFPBBNews = News1

자신의 수상에 이의가 있다면 언제든 찾아오라. MK스포츠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물론 지금까지 찾아온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누차 말하지만 타격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상자들에게 비난과 조롱보다는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1루수: 마이클 토글리아(콜로라도)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컵스)

지난 2024년 bWAR 2.2 기록하며 데뷔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토글리아는 이번 시즌 88경기에서 타율 0.190 OPS 0.61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히 심각한 성적이었다. 8월 이후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트리플A에서 보냈다. 산타나는 수상이 조금 억울할 수도 있다. 클리블랜드에서는 116경기 타율 0.225 OPS 0.650으로 준수하게 활약했다. 그러나 8월말 방출 이후 컵스로 이적해서 19타수 2안타에 그치며 성적을 다 까먹었다. 최종 성적 타율 0.219 OPS 0.633, 아메리칸리그에서 대다수의 시간을 뛴 1루수 중 가장 나쁜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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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조이 메네세스, 앤소니 리조

2023: 율리 구리엘, 닉 프래토

2022: 스펜서 토켈슨, 다린 러프

호세 이글레시아스. 사진=ⓒAFPBBNews = News1
호세 이글레시아스. 사진=ⓒAFPBBNews = News1
2루수: 호세 이글레시아스(샌디에이고) 안드레스 히메네스(토론토)

올스타 출신 베테랑 내야수 이글레시아스는 김하성이 떠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내야 유틸리티로 활약했지만, 타격은 아쉬웠다. 112경기에서 타율 0.229 출루율 0.298 장타율 0.294에 그쳤다. OPS는 0.592, 2013년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히메네스는 토론토 내야 수비 안정에 크게 기여했지만, 타석에서는 타율 0.210 OPS 0.598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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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브랜든 드루리, 타이로 에스트라다

2023: 브라이스 튜랑, 토니 켐프

2022: 레우리 가르시아, 세자르 에르난데스

산티아고 에스피날. 사진=ⓒAFPBBNews = News1
산티아고 에스피날. 사진=ⓒAFPBBNews = News1
3루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신시내티) 루이스 렌히포(에인절스)

에스피날은 타율은 0.243으로 괜찮았지만, 장타율이 0.282에 그치며 OPS 0.575에 머물렀다. 여러 수비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선수지만, 공격력은 뭔가 아쉬웠다. 328타석을 소화했지만, 홈런이 한 개도 없었다. 렌히포는 이번 시즌 유틸리티로 뛰면서 분전했으나 타율 0.238 OPS 0.622로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3루수에서 76경기로 2루수(74경기)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해서 3루수로 분류됐다. 2루수로 조금만 더 뛰었다면 이 상을 피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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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키브라이언 헤이스, 마이켈 가르시아

2023: 진 세구라, 제이스 피터슨

2022: 요안 몬카다, 마이켈 프랑코

닉 앨런. 사진=ⓒAFPBBNews = News1
닉 앨런. 사진=ⓒAFPBBNews = News1
유격수: 닉 앨런(애틀란타) 트레이 스위니(디트로이트)

앨런은 이번 시즌 애틀란타의 주전 유격수로 기회를 잡았고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를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 보여줬으나 타석에서 타율 0.221 OPS 0.535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9월 김하성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스위니는 2025시즌 118경기 출전하며 빅리거로서 입지를 다졌지만, 타석에서 타율 0.196 OPS 0.54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체 타석의 28.2%가 삼진이었는데 이는 300타석 이상 소화한 유격수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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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보 비셋, 올란도 아르시아

2023: 조이 웬들, 닉 앨런

2022: 앤드류 벨라스케스, 헤랄도 페르도모

마이클 A. 테일러. 사진=ⓒAFPBBNews = News1
마이클 A. 테일러. 사진=ⓒAFPBBNews = News1
외야수: 제이콥 영(워싱턴) 조던 워커(세인트루이스) 타이론 테일러(메츠) 놀란 존스(클리블랜드) 마이클 A. 테일러(화이트삭스) 앙헬 마르티네스(클리블랜드)

영은 이번 시즌 워싱턴의 주전 중견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타구를 발로 한 번 찬 뒤 잡아내는 묘기까지 선보였지만, 타석에서는 타율 0.231 OPS 0.583으로 실망스러웠다. 워커는 이번 시즌 111경기에서 기회잡았지만, 타율 0.215 OPS 0.584에 그치며 데뷔 시즌의 공격력을 다시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3년간 bWAR -2.7 기록중이다. 타이론 테일러는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메츠 외야에서 고군분투 했지만, 타율 0.223 OPS 0.598로 타격 성적은 아쉬웠다.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클리블랜드로 돌아간 존스는 136경기에서 타율 0.211 OPS 0.600이라는 실망스런 결과를 받아들였다. 로키산이 그리워졌을지도. 2021, 2024 실망슬러거 수상자인 테일러는 이번 시즌도 134경기에서 타율 0.200 OPS 0.625 기록하는데 그치며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쉽게도 지난 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 다시는 이 상을 받을 수 없게됐다. 마르티네스는 139경기에서 타율 0.224 OPS 0.628 기록했다. 몹시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실망슬러거를 받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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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에디 로사리오, 마이클 A. 테일러, 애덤 듀발, 조니 데루카, 호세 시리, 미치 해니거

2023: 브렌튼 도일, 배지환, 알렉스 콜, 오스왈도 카브레라, 마일스 스트로, 개빈 쉬츠

2022: 아비자일 가르시아, 빅터 로블레스, 닉 센젤, 마일스 스트로,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콜 칼훈

작 피더슨. 사진=ⓒAFPBBNews = News1
작 피더슨. 사진=ⓒAFPBBNews = News1
지명타자: 작 피더슨(텍사스) 윌머 플로레스(샌프란시스코)

지난 시즌 애리조나에서 23개의 아치를 그렸던 피더슨은 이번 시즌 텍사스에서 96경기 출전, 타율 0.181 OPS 0.614 9홈런 26타점에 그쳤다. 이전에도 ‘모 아니면 도’ 식의 타자였는데 더 심해졌다. 플로레스는 이번 시즌 타율 0.241 OPS 0.686 16홈런 71타점으로 그럭저럭 선방했다. 엄밀히 말해 이 상을 받을 타자가 아니다. 그러나 내셔널리그 지명타자중 가장 OPS가 떨어졌다. 사실 그는 이번 시즌 지명타자가 주포지션으로 300타석 이상 소화한 내셔널리그 타자 중 유일하게 6할대 OPS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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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일로이 히메네즈, 조이 메네세스

2023: 크리스 브라이언트, 미겔 카브레라

2022: 미겔 카브레라, 넬슨 크루즈

패트릭 베일리. 사진=ⓒAFPBBNews = News1
패트릭 베일리. 사진=ⓒAFPBBNews = News1
포수: 패트릭 베일리(샌프란시스코) 조나 하임(텍사스)

베일리는 2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수비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타석에서는 타율 0.222 OPS 0.602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끝내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과 끝내기 만루홈런을 동시에 기록한 타자였음을 잊지 말자. 하임은 다섯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율 0.213 OPS 0.602로 생산력은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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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닉 포르테스

2023: 닉 포르테스,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2022: 오스틴 헤지스, 제이콥 스탈링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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