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마에다 겐타(37) 영입을 추진 중이다.
마에다는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165승을 쌓은 베테랑이다. 마에다가 내년 일본 복귀 의사를 내비쳤고,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빠르게 움직임을 보였다. 마에다는 선발 강화가 절실한 라쿠텐엔 놓치기 어려운 자원이다.
마에다는 11월 6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어로 “다음 시즌부턴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며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에서 뛰며 꿈을 이뤘다. 지난 10년은 잊지 못할 시간으로 가득했다”고 썼다.
마에다는 이어 “미국에서 만난 동료와 지도자,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연 덕에 나는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기간에는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월드시리즈 위기에서 탈출하고서 받은 기립 박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으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뛰던 마에다는 2016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하며 MLB 마운드에 섰다.
마에다는 21세기 한국 최고 투수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과 2016∼2019년, 4시즌 동안 다저스에서 함께 뛰어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마에다는 올해까지 MLB에서 통산 226경기(172경기 선발)에 등판해 68승 56패, 6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올해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시즌을 시작해 5월 초 방출당했다.
마에다는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빅리그 재진입을 노렸지만, 끝내 MLB로 돌아오지 못했다.
올해 4월 3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이 마에다의 빅리그 마지막 경기가 됐다.
라쿠텐은 그런 마에다 측 동향을 본격적으로 체크 중이다.
라쿠텐의 사정은 급하다.
라쿠텐엔 올 시즌 두 자릿수 승리 투수가 없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도 없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리그 최하위(3.72)를 기록했다. 팀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하야카와는 부상과 수술로 사실상 시즌을 날렸다. 내년 시즌 초반 출전도 장담하기 어렵다.
외국인 카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워드는 5승에 그쳤고, 부상으로 9경기에만 등판했다.
야후레는 2승에 그쳤다. 둘 다 잔류 가능성이 낮다.
라쿠텐은 이미 전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 로안시 콘트레라스를 데려오며 선발 보강을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에다는 가장 확실한 보강 카드다.
마에다는 히로시마 시절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두 차례 다승왕과 두 차례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MLB에선 226경기에 등판해 68승을 기록했다.
경험, 안정감 모두 라쿠텐이 원하는 조건에 부합한다.
마에다가 합류하면 효과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선다. 라쿠텐은 2013년 이후 멀어진 우승 경쟁을 다시 노릴 수 있다. 특히, 노리모토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새 리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