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시장에 다시 나간 김하성, 평가는 나쁘지 않다.
‘ESPN’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메이저리그 FA 시장을 예상했다.
정상급 타자로 평가받는 카일 터커, 카일 슈와버, 보 비셋, 코디 벨린저, 알렉스 브레그먼, 피트 알론소에 이어 “조시 네일러의 계약 이후 이 타자들은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는 평가와 함께 에우헤니오 수아레즈, 호르헤 폴란코, 라이언 오헌, J.T. 리얼무토, 그리고 김하성을 ‘남은 선수 중 최고’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이들중 유격수는 김하성이 유일하고, 중앙 내야까지 범위를 넓혀도 폴란코와 함께 둘밖에 없다.
그만큼 이번 FA 시장은 중앙 내야수가 귀하다. 김하성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ESPN도“1600만 달러 계약에서 옵트 아웃 했을 때 그는 FA 시장에 빅리그 수준의 내야수가 얼마나 적은지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김하성이 시장 상황에 따라 옵트아웃을 택했다고 평했다.
2024년 10월 어깨 수술 이후 2025시즌 대부분을 재활에 매달린 김하성은 9월초 애틀란타 이적 후 24경기에서 타율 0.253 출루율 0.316 장타율 0.368 기록했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시장에 나왔다.
ESPN은 김하성의 계약에 대해 “다년 계약을 택하거나 고액의 1년 계약을 택할 수도 있다. 후자를 택할 경우 31세의 나이에 다시 FA 시장에 나오게 된다. 아마도 평소와 같은 시즌을 보낸 뒤일 것”이라며 긍정적인 예상을 내놨다.
김하성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앞서 단장회의에 참가한 자리에서 “시장에 그정도 수준의 수비 능력을 갖춘 유격수는 없다”며 FA 시장에서 김하성의 가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김하성의 ‘유격수 수비’ 능력을 중점적으로 강조하면서도 “김하성은 이기는 것을 원한다. 많은 팀이 김하성을 유격수로 원하고 있지만, 2루수로 관심을 보이는 팀들도 있다”며 김하성이 2루수로도 계약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김하성은 지난 오프시즌 유격수로 뛸 수 있는 팀을 원했고,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이 있었음에도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했다. 탬파베이에서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결국은 다시 시장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도 유격수를 원할지, 아니면 보라스의 말처럼 2루수라도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이 있다면 받아들일지는 선수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장기전이다. 11월부터 시작해 늦으면 2월까지 이어진다. 이같은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의 특성상, 김하성의 계약 소식도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해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하성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의 문은 이제 막 열렸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