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가디언즈 투수들의 승부조작이 적발돼 발칵 뒤집힌 메이저리그, 이에 대한 대책은 안일하기 짝이없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20일(한국시간) 구단주 회의를 마친 뒤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가 뭔가 조치를 취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최근 불거진 베팅 조작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승부조작 사태로 홍역을 치렀다. 루이스 오티즈와 임마누엘 클라세, 두 명의 클리블랜드 투수가 투구 내용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투구와 관련된 사이드 베팅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것. 두 선수는 검찰에 기소됐다.
이후 메이저리그는 베팅 업체들과 함께 투수 개인의 투구와 관련된 사이드 베팅에 200달러의 상한선을 설정한다고 발표했다.
만프레드는 그러나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를 묻자 “현재로서는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규정에 따라 나머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준비가 돼있다”며 추가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가디언즈 연고지인 오하이오주의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와 논의를 통해 베팅 상한선을 도입했다고 밝힌 만프레드는 “내 생각에 우리는 적절한 균형을 이룰 변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재차 추가 조치는 없음을 예고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다른 소리를 내고 있다. 토니 클락 선수노조 사무총장,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이구동성으로 투구와 관련된 사이브 베팅 자체를 금지해야한다며 더 강한 규제를 요구했다.
한편, 만프레드는 최근 미 상원 상무 과학교통위원회에서 최근 사태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과 관련해서는 “상원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적으로, 시기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협조 의사를 드러냈다.
클라세와 오티즈 두 선수에 관한 자체 조사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오프시즌 기간 최대한 활용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완결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18년 연방 대법원 판결로 스포츠 베팅에 대한 금지가 해제되면서 다른 프로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베팅 업체들의 광고를 받으면서 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그는 “베팅 업체와 파트너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베팅 활동을 모니터하는 것”이라며 베팅 업체와 협력이 불법 베팅을 적발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파트너십에서 오는 이득보다 베팅이 리그에 미치는 위험성이 더 커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는 “정부가 결정한 일이고, 우리는 게임의 진실성ㅇ르 지키기 위해 주어진 틀 안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