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NPB)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두 명의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다.
11월 20일 미국 ‘ESPN’에 따르면, 가즈마 오카모토(29·요미우리 자이언츠), 다카하시 코나(28·세이부 라이온즈)가 포스팅 절차에 들어갔다.
둘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21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MLB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일본에선 이에 앞서 무네타카 무라카미(25·야쿠르트 스왈로즈), 이마이 다츠야(27·세이부 라이온즈)가 MLB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오카모토는 2025년 NPB 69경기에서 타율 0.327, 15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오카모토는 5월 6일 한신 타이거스 소속 나카노 타쿠무(29)와 1루 베이스 앞에서 충돌하며 왼쪽 팔꿈치를 크게 다쳤다. 오카모토는 이 부상으로 8월 중순까지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오카모토는 착실한 재활로 복귀 후에도 꾸준한 타격을 이어갔다.
오카모토는 NPB에서 11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77, 248홈런, 717타점을 기록했다. 오카모토는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세 차례(2020, 2021, 2023)나 거머쥔 일본 최고 거포 중 한 명이다.
오카모토는 일본 야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도 맹활약했다. 그는 2023 WBC 결승전에서 미국 대표팀 좌완 카일 프리랜드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일본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MLB 구단들은 올겨울 즉시 전력감 1루·3루 자원을 찾는다. 수비 포지션이 뚜렷하고 장타력이 확실한 오카모토는 여러 팀이 탐낼 카드로 평가된다.
다카하시는 알짜 우완투수다. 내년 2월 3일에 29세가 되는 다카하시는 2023시즌 8승 9패 평균 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148이닝을 던지며 삼진 88개, 볼넷 41개를 기록했다.
그는 꾸준한 이닝 소화와 안정성을 겸비한 투수로 꼽힌다.
2024시즌엔 0승 11패 평균자책점 3.87로 흔들렸지만, 그 전 두 시즌에서 22승을 거두며 팀 선발진을 지탱한 자원이다.
다카하시는 NPB에서 11년간 활약하며 73승 77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포스팅 비용도 관심이다. ‘ESPN’에 따르면, MLB와 NPB 간 규정에 따른다. 계약 총액(옵션·보너스 포함) 2,500만 달러(한화 약 368억 원)까지는 20%, 다음 2,500만 달러 구간은 17.5%, 5,000만 달러(약 737억 원) 이상은 15%를 포스팅에 성공한 구단이 일본 원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옵션·보너스가 실제로 발동되면 15%가 추가된다.
‘ESPN’은 “올겨울 일본 선수들의 MLB 도전이 예년보다 훨씬 활발하다. 장타자 오카모토, 이닝이터 다카하시까지 시장에 나오면서 다수 구단의 큰 관심을 받는다”고 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