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도 선수를 마음에 들어하고, 선수도 팀을 마음에 들어한다. 그러나 결국은 비지니스다. 김하성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는 앞으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디 애슬레틱’은 현지시간으로 20일 기사를 통해 애틀란타의 유격수 보강 계획을 예상했다.
유격수 보강이 급선무였던 애틀란타는 전날 흥미로운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지난 시즌 팀의 주전 유격수였던 닉 앨런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내주고 골드글러브 2회 경력의 슈퍼 유틸리티 마우리시오 듀본을 영입했다.
애틀란타는 듀본을 비롯해 비달 브루한, 브렛 와이즐리 등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자원들을 보유하게 됐다.
그중에서도 듀본은 지난 3년간 두 차례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검증된 수비수다. 그러나 타격은 통산 0.668의 OPS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은 0.644에 그쳤다. 이전 유격수 앨런(0.538)보다 아주 조금 나은 수준이다.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애틀란타는 이미 비슷한 선수에게 유격수 역할을 맡겨 성공한 경험이 있다. 아르시아는 애틀란타에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OPS 0.680으로 평균 이하 타격을 보여주며 bWAR 2.2를 기록했지만 팀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갔다.
지난 시즌 다른 팀들도 유격수가 취약 포지션임에도 성공을 경험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유격수 fWAR이 하위 10위권이었음에도 포스트시즌에 나갔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보 비셋을 대신해 안드레스 히메네즈가 유격수로 나섰으나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런 면을 보면 이번 트레이드로 애틀란타가 옵트아웃으로 떠난 김하성의 대안을 찾았다는 예상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격수 보강 노력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듀본이 주전 유격수로 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보라스와 기싸움을 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디 애슬레틱은 애틀란타가 여전히 김하성과 재계약을 노리겠지만, 앤소폴로스 단장은 조용하고 빠르게 계약을 진행하기를 원하는 반면 김하성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시장을 탐색하기를 원한다며 양 측의 줄다리기를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도 양 측의 재결합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일단 애틀란타는 최소한 ‘돈 쓸 의지가 있는’ 팀이다. 테리 맥궈크 브레이브스 회장은 팀이 연봉 총액 상위 5위권에 드는 것이 목표임을 언급했다.
시장에는 마땅한 대안도 없다. 비셋이 유격수 FA 최대어로 언급됐지만 디 애슬레틱은 지난 시즌 리그 최악의 유격수 수비를 보여준 비셋을 많은 구단들이 더 이상 유격수로 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트레이드 시장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연봉 총액 삭감을 추진중인 텍사스 레인저스가 6년 1억 8600만 달러 계약이 남은 유격수 코리 시거 트레이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디 애슬레틱은 소식통을 인용, 애틀란타가 시거의 트레이드 거부 대상 8팀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애틀란타가 여전히 유격수 영입을 노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듀본의 합류로 최소한 유격수없이도 갈 수 있는 더 나은 위치에 오르게 됐다”고 평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