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FC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팀의 승리를 이끈 손흥민을 극찬했다.
LAFC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Q2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FC와의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2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흥부 듀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맹활약했다. 손흥민은 1골 1도움, 부앙가는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상대가 페널티킥 골로 추격했지만, 종료 직전 제레미 에보비세의 쐐기골로 승전고를 울렸다.
앞서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LAFC는 1·2차전 합계 2승으로 2라운드(8강) 진출을 확정했다. 2라운드 상대는 과거 이영표가 활약했던 밴쿠버 화이트캡스다. 현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이적한 토마스 뮐러가 몸담고 있다. 밴쿠버는 서부 콘퍼런스 2위로 PO행을 확정했다. LAFC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는 만큼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이날 손흥민은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부앙가의 패스를 받은 뒤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치고 달렸고,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오른발 헛다리를 짚은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시그니처 슈팅이었다.
3분 뒤에는 도움을 줬던 부앙가에게 은혜를 갚았다. 전반 24분, 손흥민은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치고 달렸다.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박차고 뛰쳐나왔다. 손흥민은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게 가로막혔다. 이어 흐른 볼을 반대편으로 길게 넘겨줬고, 부앙가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경기 후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의 활약을 극찬했다. 그는 “선수 시절 수비수로 활약했다. 손흥민과 같은 선수는 막기 힘들다. 그를 막기 위해서는 최대한 불편하게 공격하도록 만드는 수밖에 없다. 각을 좁히고 공격 기회를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손흥민은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오면 더욱 수비하기 어려워진다”라고 말했다.
이는 체룬돌로 감독의 경험담이기도 하다. 그는 선수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 하노버에서 15년 동안 활약했다. 2012년 함부르크에서 뛰던 20살 손흥민에게 돌파를 허용한 뒤 실점한 바 있다.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활약했던 수문장 위고 요리스 또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요리스는 “수년간 손흥민과 매일 함께 훈련하고 같이 경기를 뛰었다. 그는 어느 쪽 발이든 상관없다. 그래서 뛰어난 기록들을 갖고 있다”라며 “경기장 안에서뿐만 아니라 바깥에서도 정말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전히 승부욕이 강하고, 이로 인해 선수들도 자극받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LAFC는 두 경기 만에 MLS컵 PO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는 오는 23일 열린다. 약 20일의 여유가 있다. 이 기간 동안 손흥민은 한국으로 돌아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에서 볼리비아(14일), 가나(18일)와 두 번의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