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중인 토트넘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주말 선수들이 감독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이 중계 카메라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해당 상황을 설명하며 선수단을 감싸 안았다.
프랭크 감독은 4일(한국시간)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최근 벌어진 ‘선수단의 감독 무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토트넘은 지난 2일 잉글랜드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답답했던 흐름 속 토트넘은 첼시 공격수 주앙 페드로에게 실점하며 쓰라린 결과를 안았다. 문제는 경기 후 일어났다. 경기 종료 후 프랭크 감독은 그라운드로 향했고, 임시 주장을 맡았던 미키 판 더 펜과 수비수 제드 스펜스가 프랭크 감독의 악수를 무시했다. 중계 카메라에 두 선수의 행동이 그대로 잡혔고, 이는 SNS를 통해 퍼져 나갔다.
이로 인해 영국 현지에서는 프랭크 감독의 토트넘이 리빌딩 과정에서 삐걱거리고 있다고 지적함과 동시에 선수단의 무례함을 꼬집어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프랭크 감독은 “선수들을 이해한다. 경기에서 패배해 상실감이 컸을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해 뛰었다”라고 감쌌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프랭크 감독은 선수들을 두둔했다. 그는 “판 더 펜과 스펜스가 첼시전 이후 사무실로 찾아와 사과를 전했다. 그들이 직접 찾아와서 기뻤다. 오늘도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올 것 같았다”라며 “누구에게나 감정적인 순간은 있다. 중요한 건 그다음이다. 나는 두 선수에게 당시 어떤 감정이었는지 먼저 물었고, 우리는 좋은 대화를 나눴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가 진심으로 이번 문제를 신경 쓴다는 뜻이다. 좋은 자세고, 좋은 일이다. 이전에 선수들에게 말한 적이 있다. 내가 선수들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일은 정말 드문 일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 같은 인간이고, 나는 항상 선수들을 보호할 것이다”라며 “당시 선수들은 팬들의 야유에 좌절했던 것 같다. 우리 팬들이 첼시전 초반 30분은 뜨거운 응원을 보냈지만, 우리가 부진했을 때 야유를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약간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10년 동안 동행했던 손흥민이 떠났다. 모하메드 쿠두스, 마티스 텔, 사비 시몬스, 다카이 고타 등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주로 어린 선수들을 영입해 세대교체를 이어갔다. 더욱이 지난 시즌 오랜 무관을 깼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브렌트퍼드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프랭크 감독을 선임했다. 감독과 선수단의 교체 속 토트넘은 리그 5위(승점 17·5승 2무 3패)를 기록 중이다.
많은 변화를 단행했지만, 토트넘은 아직까지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다. 이번 논란 등 다소 삐걱거리고 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